알핀이 싱가포르 그랑프리 예선에서는 경쟁력이 있었지만 결선에서는 트랙션과 뒷타이어 관리, 신뢰성이 동시에 흔들렸다.
피에르 가즐리는 출발 직후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리암 로슨(레이싱불스)과 니코 휼켄베르그(아우디)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첫 스틴트에서 9위까지 올라 포인트 가능성을 이어갔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뒷타이어가 버티지 못했다.
새 타이어로 교체한 뒤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뒤에서 올라온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아이작 아자르(레드불)에게도 추월당하며 결국 11위로 결선을 마쳤다.
문제는 단순한 타이어 수명에 그치지 않았다. 가즐리는 마리나 베이처럼 뒷바퀴에 부담이 큰 서킷에서 알핀이 충분한 트랙션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것이 결선 경쟁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출발에서 동력이 부족했고 로슨과 휼켄베르그가 앞서나갔다”며 “뒷바퀴에 부담이 큰 서킷에서는 트랙션 문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에서는 속도가 있지만 레이스 거리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바꾸지 못하면 앞선 팀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번 트리플 헤더는 알핀의 예선 경쟁력과 결선 결과 사이에 남아 있는 차이를 그대로 보여줬다. 가즐리는 세 차례 Q3에 진출했고 싱가포르 스프린트 예선까지 포함하면 네 차례 상위권 그리드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실제 포인트는 얻지 못했다.
프랑코 콜라핀토는 결선을 끝내지 못했다. 좋은 출발로 두 대를 추월한 뒤 앞차를 따라가며 피트스톱 시점을 검토하던 중 이상을 감지했고 결국 차를 세웠다. 팀은 구동계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콜라핀토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리타이어했다. 올 시즌 알핀의 강점 가운데 하나였던 신뢰성이 싱가포르 주말에는 흔들렸다는 점에서 단순한 개인 불운으로 보기 어려운 결과였다.
콜라핀토는 “다시 경기를 끝내지 못해 답답하다”며 “올해 신뢰성은 우리의 강점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팀이 원인을 찾아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주는 힘들었고 포인트 없이 돌아가게 됐다. 챔피언십에서 뒤처진 것은 분명하지만 차에는 여전히 속도가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포인트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스티브 닐슨 알핀 매니징 디렉터도 싱가포르뿐 아니라 이번 트리플 헤더 전체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닐슨은 “결과 자체가 상황을 보여주고 있고 포인트가 없다는 사실이 챔피언십 경쟁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다만 대부분의 서킷에서 차가 잘 작동했고 좋은 속도를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예선에서 보여준 속도를 결선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싱가포르에서 두 차례 차를 멈추게 만든 신뢰성 문제의 원인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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