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6회를 방송해 반환점을 돈 채널A 토일드라마 ‘너에게 다이브’는 모종의 사고로 쌍둥이 오빠와 영혼이 뒤바뀐 톱배우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의 죽음을 막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세혁은 히로인 윤하나(김지연)의 쌍둥이 오빠인 윤하루로 출연 중이다.
극중 윤하루는 본디 능청스러운 성격의 유도 금메달리스트다. 그러나 자신의 절친이자 쌍둥이 동생의 짝사랑 정우재(박서함)가 죽음을 맞고, 동생과 함께 과거로 돌아가 그를 구할 수 있단 걸 알게 되면서 자신이 지닌 명성과 인기를 포기할 정도로 결단력과 의리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타임슬립과 바디 체인지라는 작품의 설정으로 인해 장세혁은 까다로운 연기를 주문받았다. 원래 시점에선 30대의 유도 스타를 연기하고, 타입슬립 후 장면에선 과거의 몸에 불시착한 30대인 동시에, 윤하나 역 김지연과 몸이 뒤바뀐 채 연기를 해야 했다.
단연 후자에서 장세혁의 표현력이 눈길을 끌었다. 30대 윤하나의 영혼이 들어간 10대 윤하루를 연기할 땐 그가 쌓아온 윤하루에 대한 해석 대신, 김지연이 구사하는 윤하나의 말투와 표정을 복사한 듯 보여줬다. 유도 선수와 초보자라는 극과 극 숙련도를 오가는 디테일한 액션도 소화했다.
소화할 러브라인도 두 인물 몫이었다. 윤하나의 영혼이 들어있을 땐 정우재 역 박서함과 브로맨스 케미를 부담스럽지 않게 빚어 극의 초반 흥미로운 요소를 더했고, 윤하루로서는 장기 연애 상대인 서예랑(문승유)과의 10년 세월을 초기화한 사실을 홀로 알고 애태우는 장면으로 흐뭇한 웃음을 줬다.
장세혁은 치열한 경쟁률의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너에게 다이브’ 소재현 감독은 그에 대해 “1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지막에 합류했다”며 “연기가 신인 같지 않았고, 유도도 원래 잘해서 이미지에 잘 맞는 캐스팅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쟁쟁한 동시간대 드라마 경쟁작으로 인해 ‘너에게 다이브’의 시청률은 1%대를 넘지 못하고 있으나, 공동제작에 참여한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선 선전 중이다. 공개 직후 미주, 유럽, 중동, 인도 지역에서 시청자 수 기준 주간 순위 1위로 진입했다. 공개 3주차를 맞은 최근에도 미주 지역에서 6일 연속 2위를 수성중(플릭스패트롤 11일 집계)이다.
장세혁도 글로벌 K드라마 팬들에게 다시금 눈도장을 찍고 있다. 2000년생인 장세혁은 지난 2023년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를 통해 데뷔한 뒤, 그는 ‘미지의 서울’ ‘첫, 사랑을 위하여’를 통해선 아역으로 출연했고 ‘프로보노’ ‘은밀한 감사’의 조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본명 장덕수에서 활동명 장세혁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첫 드라마 주연 데뷔작인 ‘너에게 다이브’를 통해 한 작품만으로도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걷게 될 다음 행보에도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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