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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이날 0.3% 하락했다. 지난 9월 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부분에 대해 약세를 보였으며, 스위스프랑 대비로는 약 1% 떨어졌다.
달러화 약세의 주요 배경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를 중심으로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비와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약 1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한 5.09%를 기록했다.
외환거래업체 모넥스의 앤드루 해즐릿 외환 트레이더는 “AI 관련 부채가 매도 압력을 받으면서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것이 국채금리를 끌어내리고 달러화에도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화의 움직임은 물가 지표와 정반대 방향이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해 4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8%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주유소 판매가 6.4% 급증하면서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전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는 한때 2025년 5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보다 AI 투자 불안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이 달러화 움직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알렉스 코언 전략가는 “시장이 지금 다소 이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AI 관련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리고 있지만, 미국 달러화가 AI 투자 확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AI 산업의 문제가 결국 달러화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펙트라마켓츠의 브렌트 도널리 대표는 “시장이 AI 설비투자가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한다면 달러는 매도 대상”이라며 “미국 경제 전체가 AI 투자라는 외다리 의자 위에 균형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다. 워시 의장은 이날 뉴욕시간 늦은 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7일부터 통화정책 관련 공개 발언을 제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는 만큼, 이번 발언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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