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지구에 자리한 현대자동차 푸네공장에서 산업용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작업을 하는 모습.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운영할 당시 총 6대에 불과했던 로봇은 현대차가 인수한 후 204대로 늘어났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32년까지 인도에 155억 달러(약 20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호 투자’ 격인 인도 푸네 공장을 직접 찾았다. 이 공장은 2020년 가동이 멈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말 사들인 곳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베뉴’를 만들고 있다.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현대차가 18년 만에 마련한 세 번째 인도 현지 생산기지다.
용지 1.2㎢에 전체 근로자 수 4700여 명인 공장 내부는 조용했다. 자동차 공정은 크게 차량 뼈대를 만드는 ‘프레스’, 차체 부품을 용접하는 ‘차체’, 외관을 입히는 ‘도정’, 완성차를 만드는 ‘의장’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인건비가 싼 세계 1위 인구대국 인도에 있는 공장이지만 선입견과 달리 프레스와 차체 공정에선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대차 인수 전 GM이 운영할 때는 공장 전체에 기계 6대가 깔린 전형적인 인력 투입 공장이었던 것이 변화한 것. 현지에서 차체 공정을 담당하는 이두형 현대차 책임은 “용접 분야는 이미 사람이 로봇만큼 완벽하게 작업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인건비 문제를 떠나 로봇을 쓰는 것이 품질이 더 좋기 때문에 자동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는 일부 인도인 직원들을 제외하면 이곳이 인도 공장이라는 걸 알아채기도 어려웠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로봇과 설비를 만든 뒤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표준화된 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한국, 미국, 유럽, 인도 어디든 생산 공장의 형태가 거의 비슷해졌다.
새 공장답게 인공지능(AI) 기술도 곳곳에 적용돼 있었다. 사고가 날 수 있는 프레스 공정에는 AI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AI가 카메라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가 현장을 출입하는 인원수가 맞지 않으면 공정을 멈추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차량 표면에 생기는 미세 결함도 AI로 잡아낸다.
현대차는 앞으로 인도 내 다른 공장에 대한 설비 투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인도 투자 155억 달러의 용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후 시설 등 생산 관련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증설하는 데 60% 정도 투자할 것”이라며 “AI와 벤처투자, 스타트업 등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는 부분이 20%가 될 것이고, 그 외 연구개발(R&D)에도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푸네 공장 역시 현재 연간 17만 대인 생산능력을 2030년 32만 대로 늘리고 하이브리드 등 생산 차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푸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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