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아부달라가 1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서 열린 프놈펜과 ACL2 홈경기서 후반 PK 동점골을 터트린 뒤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주장 김이석(75번)이 1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서 열린 프놈펜과 ACL2 홈경기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놈펜 선수들이 1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서 열린 강원과 ACL2 경기서 전반 막판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릉=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강원FC가 프놈펜 크라운(캄보디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2(ACL2) 첫 승에 실패했다.
강원은 1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서 열린 프놈펜과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경기서 1-2로 졌다. 전반 44분 상대 윙포워드 마르쿠스 미즐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6분 아부달라의 페널티킥(PK)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33분 모세스 다이어에게 PK로 실점했다.
1983년 K리그가 출범한 이후 국내 프로팀이 캄보디아 클럽과 공식 경기를 치른 건 이날이 처음인데, 첫 만남부터 패배를 떠안았다. 키치(홍콩)와 1차전 원정경기서 0-0으로 비긴 강원은 1무1패(승점 1)에 그쳐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강원이 ACL2에 나선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엔 아시아 클럽 최상위 무대인 ACL 엘리트에 출전해 16강에 올랐다.
다만 강원은 총력전을 펼칠 수 없었다. 정규리그서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파이널A(1~6위) 진입을 1차 목표로 삼은 강원은 11승13무7패(승점 46)로 3위를 달리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다. 9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0)까지 격차가 촘촘하다. 정규 라운드 잔여 2경기를 통해 더 높은 순위로 도약할수도, 6위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공존한다.
영건 위주의 스쿼드로 키치 원정서 승점을 챙긴 강원은 프놈펜전서도 서브 멤버들을 대거 투입했다. 아부달라와 박상혁이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나섰고, 미드필드엔 김이석과 이용재를 중심으로 이용재, 강윤구를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베테랑 왼쪽 풀백 홍철이 포백 수비를 이끌었다.
낯선 라인업이지만 정경호 강원 감독은 수주 전부터 프놈펜전을 준비했다. 출전 명단을 미리 정해 선수 각자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경기를 대비하도록 했다. 실전서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이 멤버들로 연습경기를 가졌고, 분석팀은 프놈펜의 경기 영상을 구해 장·단점을 공유했다. 맞춤형 전술 훈련도 진행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강원의 경기력은 내내 만족스럽지 않았다. 초반 볼 점유율을 높이고, 적극적인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매끄럽지 못했다.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전반 36분 이용재의 슛은 골키퍼에 막혔고, 2분 뒤 조원우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친 강원은 전반 막바지 미즐란의 기습 중거리포에 선제 실점해 어려움을 자초했다.
강원은 후반전에도 측면 돌파를 적극 시도하며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5-4-1 포메이션을 구축한 프놈펜 수비는 탄탄했다. 특히 파이널 서드 지역선 2~3명이 공을 잡은 강원 선수를 빠르게 에워싸는 협력 플레이로 기회를 차단했다.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던 후반 15분 결정적 찬스가 찾아왔다. 박상혁이 얻은 PK를 아부달라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균형을 맞췄다.
강원은 동점골 직후 아부달라 대신 제시를 교체 투입해 승부수를 띄우려 했다. 그런데 제시가 갑작스런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후반 22분 뜻하지 않은 교체카드를 한 장 더 꺼내게 됐다. 이은호와 함께 수비수 정승빈도 투입됐다. 어수선한 상황서 강원은 정승빈의 파울로 PK를 내줬고, 프놈펜 모세스 다이어가 득점했다. 막바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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