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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은 15일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SJM 마카오오픈(총상금 100만달러) 1라운드를 끝낸 뒤 이데일리와 만나 LIV 골프에서 보낸 1년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태훈은 2026시즌 LIV 골프 11개 대회에 출전해 425만7375달러(약 60억원)를 벌었다. 지난해 KPGA 투어에서 획득한 상금 8억6338만126원과 비교하면 7배가 넘는다. 하지만 그에게 LIV 골프에서 보낸 1년은 상금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국내 투어에서 쌓은 경험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골프를 한 단계 발전시킬 기회를 얻었다.
출발부터 인상적이었다. 이태훈은 지난 1월 LIV 골프 프로모션에서 나흘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1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 그는 3월 싱가포르 대회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했지만, 225만 달러(약 32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후 멕시코시티 대회 공동 15위, 뉴욕 대회 공동 11위 등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태훈은 첫 시즌을 돌아보며 “너무 재미있고 설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게 즐거웠고 배울 점도 많았다”며 “이동이 잦고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쌓은 경험은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태훈은 한국 코스는 폭이 좁고 아웃오브바운즈(OB)가 많아 정확한 티샷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에서 플레이하며 익힌 안정적인 티샷이 LIV 골프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퍼트와 쇼트게임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싱가포르 대회에서 놓친 우승 기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시 샷과 퍼팅 감각이 모두 좋았고, 스스로도 경기력이 완성됐다고 느꼈다. 연장전에서 패한 직후에는 약 5분 동안 정신적으로 흔들렸지만,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태훈은 “우승을 놓쳤다고 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하려는 계기가 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장전 승부를 다시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퍼트를 살살 칠 것 같다”며 웃었다.
당시 이태훈은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3m 거리에 붙여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이어진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우승을 내줬다.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와 우승을 다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무대이기도 했다.
이태훈은 LIV 골프에서 얻은 경험을 자신만의 성과로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후배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했다. K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젊은 선수들이 현재의 무대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력을 키워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기를 바랐다.
그는 “나이와 현재 활동 무대에 머물지 말고, 경쟁력을 쌓아 더 큰 무대에 계속 도전하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트에서 공을 치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세계 무대에 나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실제 코스에서 연습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국내든 해외든 여러 코스에 나가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LIV 골프의 향후 운영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자금을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손을 떼면서 존폐 기로에 섰다.
이태훈은 “아직 내년 상황에 대해선 들은 게 없다”며 “LIV 골프에서 계속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면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K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으로 확보한 시드도 보유하고 있어 국내 무대 복귀 역시 선택지로 남아 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태훈은 “다른 도전의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하겠다”며 “PGA 투어 같은 또 다른 무대에 도전할 길이 열린다면 언제든 도전할 생각이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LIV 골프에서 보낸 1년은 이태훈에게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자신이 증명한 가능성이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동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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