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7만원, 하닉 20만원” 일주일 전 영상, 뒤늦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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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7만원, 하닉 20만원” 일주일 전 영상, 뒤늦게 터졌다

이데일리 2026-10-15 15:08:22 신고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1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두 자릿수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충격이 커지는 가운데, 일주일 전 반도체 주가 거품론을 주장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의 인터뷰 영상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SBS Biz 뉴스')
(사진=유튜브 'SBS Biz 뉴스')


해당 영상은 지난 8일 방영된 SBS Biz ‘머니쇼’에 출연한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의 인터뷰 영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을 펼쳐 온 다수의 증권사와 달리, 반도체 경기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이른바 ‘피크아웃’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가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분기에만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때였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반도체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며 향후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날 방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정 주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삼성전자는 7만원, 하이닉스는 20만원”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파격적인 전망에 진행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예상을 크게 벗어난 이주완 애널리스트의 주가 전망에 진행자들이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유튜브 'SBS Biz 뉴스')


이 애널리스트는 “그 (가격) 이후에 주가가 오른 것은 완전히 가격 거품에 의한 것”이라며 “(지금의) 실적이 거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조만간 하락하면서 모래성같이 없어질 실적이다. 지속 가능하지가 않기에 외국인들은 계속 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의 답변에 당황한 진행자는 “굳이 이렇게 험로를 가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자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제 예측이 안 맞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기록한 것 역시 “거품”이라며 “생산을 줄였기 때문에 가격은 올라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급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요는 부진한데, 공급을 더 줄여버리면 공급 부족이 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급 부족”이라며 “마이크론은 감산을 1년 전에 이미 멈춰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론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고, 두 번째가 창신 메모리인데 감산을 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70%대라고 하지만 환율 효과가 절반이라, 환율이 하락하면 절반이 없어지는 영업이익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감산을 멈춘 이유를 묻는 말에는 “그게 정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악성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감산을 했던 거고 악성 재고가 다 끝난 것은 2023년 3분기다. 그러면 거기서 감산을 멈추고 물량 공세를 하는 게 맞는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유독 감산을 한 것”이라며 “그게 시장 점유율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수익성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애널리스트는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을 예측하니까 증권사 예측이 맞았던 적이 없었다. 메모리 사이클을 예측하려면 공급을 분석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수요는 계속 우상향이다. 수요는 사이클 자체가 없고, 메모리 수요는 아무리 불황이어도 계속 증가했다”며 “결국 사이클은 공급 쪽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에 우상향이었던 수요의 증가율도 점점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라는 산업 자체의 성장 곡선 자체가 이제는 점자 둔화되었다가 언젠가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시점이 오고 감소할 것이다. 현재는 고성장기에서 점차 둔화된 성장기로, 전환기쯤에 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반적인 증권가와는 다른 분석에 근거 자료를 요구하는 질문도 나왔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방송에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지난 25년의 데이터가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며 “통계청 자료를 보면 반도체 제조업의 생산량과 출하량, 재고량, 가동률이 다 나온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재주목받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날에는 “그럼 증권사가 다 거짓말한다는 것이냐”, “1년째 똑같은 소리를 하는데 비 올 때까지 지내는 기우제랑 똑같다”라며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비판하는 반응이 잇따랐지만, 일주일 뒤인 15일에는 “저 때 매도할걸”, “성지순례 다녀갑니다”, “삼전닉스 박살 수준으로 가고 있다. 잘 맞추셨음”이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99% 하락한 20만 6500원,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1.84% 하락한 125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장 초반 매도 사이트가(프로그램 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된 데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잇따라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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