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이 자카리야 하메드 힐랄 알 사아디 주한 오만 대사와 2027년 7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아랍 해양문명 국제교류전(가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박물관 제공
동서양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었던 아랍의 거대한 해양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대형 국제 전시가 인천에서 추진된다.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관문인 인천에 들어선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고대 그리스 문명에 이어 이번에는 아라비아반도의 해양 문명을 조명하며 글로벌 해양 문화 교류의 허브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관장 우동식)은 자카리야 하메드 힐랄 알 사아디(Zakariya Hamed Hilal Al Saadi) 주한 오만 대사가 지난 13일 박물관을 방문함에 따라, 오는 2027년 7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아랍 해양문명 국제교류전(가칭)'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박물관 측이 지난 2월 오만 현지를 직접 방문해 오만 국립박물관 등 주요 기관과 협력 물꼬를 튼 이후 진행된 후속 행정 절차다. 박물관은 그간 수립해 온 세부 전시 기획안을 바탕으로 오만 측과 구체적인 연계 방안을 협의했다.
아라비아반도 동남단 인도양 요충지에 위치한 오만은 고대부터 유향과 구리 등 핵심 교역품을 바탕으로 계절풍(몬순)을 이용한 원거리 항해를 개척한 해상 무역의 중심국이다. 특히 아랍 뱃사람들이 인도, 동아프리카, 중국까지 오가며 사용했던 전통 목조 범선 '다우(Dhow)'와 독창적인 항해술은 오늘날까지도 아랍 해양 문명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이날 양측은 2027년 7월로 예정된 전시 일정과 유물 대여 범위, 전시 구성 방향을 점검했으며, 오는 12월 박물관 실무진의 오만 현지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 나아가 단시일 내 전시를 넘어 오만 국립박물관장 초청 특강, 아랍 해양사 국제학술대회, 아랍 문화 체험 행사 등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기획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을 마친 알 사아디 대사는 현재 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첫 해양문명 국제교류전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을 둘러본 뒤 "오만의 풍부한 역사와 해양 문화 자산을 한국 국민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이번 특별전이 한국과 오만 양국 박물관 간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오만은 아랍 해양문명의 정수를 간직한 핵심 국가로, 이번 전시 추진은 박물관 간 교류를 넘어 양국 간 외교·문화적 우호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그리스에 이어 오만과 아랍으로 확장되는 해양문명 시리즈를 통해 세계의 바다와 인류 문명을 연결하는 대표 해양 문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주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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