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대전시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다시 대전에 투자한다. 3개 기업이 제조·연구시설 확충에 약 734억 원을 투입하고 신규 일자리 104개 창출에 나서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기업의 외형 확장을 넘어 반도체·이차전지·첨단 검사장비·친환경 신소재 등 미래 산업의 생산 기반을 대전에서 키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전시는 지난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액스비스, ㈜파미, 한솔제지㈜ 등 지역 소재 3개 기업과 총 734억 원 규모의 투자 및 고용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명진 액스비스 대표, 황석용 파미 대표, 이강군 한솔제지 중앙연구소장,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협약에 따라 기업들은 대덕구 대전산업단지와 대덕산업단지, 유성구 탑립·전민지구 등에 제조·연구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기업들은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의 경쟁력을 지역 내 생산시설 확충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이 대전에 뿌리를 내리고 사업을 확장하면 생산과 연구개발 기반이 강화되고, 신규 고용과 지역 내 경제활동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 레이저·반도체·친환경 소재… 미래 산업에 투자 집중
투자에 나선 기업들의 사업 분야도 주목된다. 첨단 레이저 기술부터 반도체 검사장비, 친환경 신소재까지 미래 산업과 직결된 분야에서 생산·연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9년 대덕연구단지에서 설립된 액스비스는 광학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한 산업용 지능형 레이저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에 관련 기술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액스비스는 현재 대전산업단지에 433억 원을 투자해 신사옥과 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향후 배터리·반도체·로봇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인접 부지에 추가 공장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기반 확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98년 설립된 파미는 반도체·전자부품 검사장비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표면실장기술(SMT)부터 반도체 공정까지 적용되는 2D·3D 검사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3D 레이저 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파미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검사장비 수요 확대에 대응해 유성구 탑립·전민지구에 제조·연구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기반을 확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대표 종합제지기업인 한솔제지도 대전공장 증설에 나선다. 1965년 설립된 한솔제지는 산업용지와 인쇄용지, 특수지, 감열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노셀룰로오스 등 지속 가능한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과 이차전지용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관련 신소재의 양산 설비를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전통 제조업의 생산 기반을 미래 소재 산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업 투자, 지역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로 이어져야
기업의 투자 확대는 지역경제에 여러 경로로 영향을 미친다. 제조·연구시설 확충은 직접적인 고용 창출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지역 서비스업의 수요 확대, 기술 인력 유입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전은 연구개발 역량과 첨단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인 만큼, 지역 기업의 기술력을 실제 생산과 사업 확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개발 성과가 지역 내 생산시설 투자로 이어지고, 다시 양질의 일자리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다만 투자 협약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계획된 시설 투자의 차질 없는 이행과 신규 고용의 실현이 뒷받침돼야 한다.
투자 규모뿐 아니라 실제 채용 인원과 고용의 지속성, 지역 인재 채용, 지역 기업과의 협력 확대 등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 역시 기업의 투자 실행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가 투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될 필요가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지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성장동력”이라며 “기업들이 대전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기업의 성장은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다. 이번 734억 원 규모의 투자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104개 일자리 창출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면, 대전은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과가 지역에 다시 투자되는 산업 선순환의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