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주스, 대장암 만드는 유전자 억제...베타카로틴ㆍ팔카리놀 등 작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당근 주스, 대장암 만드는 유전자 억제...베타카로틴ㆍ팔카리놀 등 작용

캔서앤서 2026-10-14 22:11:55 신고

하루 당근 주스 100mL를 3주 동안 마신 사람들의 대장 선종 조직에서 암 발생과 염증에 관여하는 유전자 신호가 낮아지는 변화가 관찰됐다. 최근 덴마크 남덴마크대와 오덴세대병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에 발표한 결과다.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인 당근이 사람의 대장 조직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살펴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근 하면 먼저 떠오르는 성분은 주황빛을 만드는 베타카로틴이다. 여기에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팔카리놀과 팔카린디올도 들어 있다.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과 세포의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이 한 뿌리 안에 함께 존재한다.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의 관점에서 당근을 다시 볼 이유다.

하루 당근 주스 100mL를 3주 동안 마신 사람들의 대장 선종 조직에서 암 발생과 염증에 관여하는 유전자 신호가 낮아지는 변화가 관찰됐다. 최근 덴마크 남덴마크대와 오덴세대병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에 발표한 결과다./게티이미지뱅크
하루 당근 주스 100mL를 3주 동안 마신 사람들의 대장 선종 조직에서 암 발생과 염증에 관여하는 유전자 신호가 낮아지는 변화가 관찰됐다. 최근 덴마크 남덴마크대와 오덴세대병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에 발표한 결과다./게티이미지뱅크

21일간 마신 당근 주스, 대장 조직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덴마크 연구진은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진행성 대장 선종’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예비연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21일 동안 매일 당근 주스 100mL를 마셨고, 5명은 당근 주스를 제공받지 않는 대조군이었다. 연구에 사용한 주스 100mL는 생당근 약 125g에 해당했다.

섭취 전후 선종 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한 결과, 주스 섭취군에서 WNT, PI3K–AKT, MAPK 등 대장암 발생·진행에 관여하는 신호경로가 하향 조절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들은 세포가 자라고 분열하며 살아남는 데 관여하는 신호 전달 체계다. COX-2 관련 염증 경로와 사이토카인 신호에서도 같은 방향의 변화가 관찰됐다.

이번 결과는 음식 섭취에 따라 사람의 전암성 병변에서 분자 수준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단서다. 소규모 예비연구로, 선종이 줄거나 대장암 발생이 감소하는 임상 효과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당근의 주요 성분…베타카로틴 외 또 있다

▶주황빛 영양 성분, 베타카로틴

당근의 선명한 주황색은 베타카로틴과 알파카로틴 같은 카로티노이드에서 나온다. 이들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될 수 있는 성분이다. 비타민 A는 시각 기능뿐 아니라 면역 기능과 피부·점막 등 상피조직의 유지에 필요하다. 당근은 이러한 비타민 A 전구체를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채소다.

▶염증과 세포증식에 관여하는 팔카리놀·팔카린디올

당근의 또 다른 핵심 성분은 폴리아세틸렌 계열의 팔카리놀과 팔카린디올이다. 식물의 방어에 관여하는 이 물질들은 실험에서 항염증·항증식 활성을 나타냈다.

덴마크 연구진이 2019년 발표한 동물실험에서는 발암물질을 투여한 쥐에게 두 성분을 먹였을 때 대장의 전암성 병변과 종양 수가 용량 증가에 따라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NF-κB와 그 하위 인자인 TNF-α, IL-6, COX-2의 발현 감소도 확인됐다. 당근의 약리적 가능성을 주황색 색소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생당근 즐긴 사람들, 대장암 위험도 낮았다

일상적인 당근 섭취와 대장암의 관계를 살펴본 자료도 있다. 2020년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된 덴마크 코호트 연구에서는 5만7053명으로 시작한 집단 중 분석 조건을 충족한 5만5875명을 평균 약 18.7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생당근을 하루 평균 32g 넘게 먹었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먹지 않은 사람들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7% 낮았다. 연령과 흡연, 음주, 체질량지수, 다른 채소 섭취 등을 보정한 결과다. 연구진이 제시한 섭취 규모는 대략 일주일에 당근 2~4개 이상이었다.

이는 식습관과 암 발생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32g이라는 숫자를 예방 효과가 시작되는 기준이나 권장량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당근을 꾸준히 먹는 식습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근은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각각의 장점이 있다. 당근의 주요 성분인 베타카로팅는 지용성이라 올리브에 볶아 먹는 게 흡수가 잘 된다./게티이미지뱅크
당근은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각각의 장점이 있다. 당근의 주요 성분인 베타카로팅는 지용성이라 올리브에 볶아 먹는 게 흡수가 잘 된다./게티이미지뱅크

당근 건강성분 최대한 섭취하는 3가지 방법

당근은 생으로 먹을 때와 익혀 먹을 때 각각의 장점이 있다.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기보다 성분의 특성을 살려 식탁에 다양하게 올리는 것이 좋다.

1.베타카로틴은 기름을 조금 곁들여 먹기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다. 당근 조직을 잘게 부수거나 익히고 지방을 함께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성분이 풀려나 흡수되는 데 도움이 된다.

2012년 영국영양학회지에 발표된 인체 연구에서는 기름에 볶은 당근의 베타카로틴 생체이용률이 생당근보다 높았다. 논문에 제시된 11%와 75%는 순수 베타카로틴을 기준으로 비교한 상대적 수치다. 이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절대 흡수율로 보기보다, 조리 방식이 이용률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결과로 이해하면 된다.

식탁에서는 당근을 얇게 썰어 소량의 올리브오일에 볶거나, 잘게 썬 당근 샐러드에 오일 드레싱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2.폴리아세틸렌은 생당근으로도 챙기기

팔카리놀과 팔카린디올 등은 가공·가열 조건에 따라 함량이 줄어들 수 있다. 생당근 스틱이나 채 썬 당근 샐러드는 이러한 성분을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방법이다. 볶은 당근을 반찬으로 먹고, 생당근을 간식이나 샐러드로 곁들이면 두 방식의 장점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3.씹기 부담스러우면 부드러운 수프로

당근은 수프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당근과 양파를 얇게 썰어 소량의 올리브오일에 볶은 뒤, 물이나 채수를 넣고 충분히 익혀 곱게 갈면 된다. 재료의 건더기를 버리지 않고 함께 갈아 식이섬유도 섭취할 수 있다.

이번 덴마크 연구에 주스가 사용됐다고 해서 매일 착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생당근, 볶음, 수프 가운데 입맛과 소화 상태에 맞는 형태로 꾸준히 식탁에 올리는 편이 실용적이다.

베타카로틴, 보충제보다 음식으로

당근의 성분에 관심이 생겼다고 고용량 보충제를 찾을 필요는 없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흡연자와 과거 흡연자, 석면 노출자가 고용량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당근을 음식으로 먹는 것과 정제된 성분을 고용량 복용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당근의 주황빛은 영양을, 그 안의 방어물질은 새로운 약리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삭하게 씹는 한 조각과 기름을 곁들인 한 접시에 서로 다른 장점이 있다. 익숙한 채소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안에 담긴 성분을 활용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참고문헌>

Kobaek-Larsen M, et al. “Carrot Juice Intake Modulates Oncogenic and Inflammatory Pathways in Advanced Colorectal Adenomas: A Pilot Feasibility Study.” Nutrition and Cancer. 2026. DOI: 10.1080/01635581.2026.2730740.

Deding U, et al. “Carrot Intake and Risk of Colorectal Cancer: A Prospective Cohort Study of 57,053 Danes.” Nutrients. 2020;12(2):332.

Kobaek-Larsen M, et al. “Dietary Polyacetylenic Oxylipins Falcarinol and Falcarindiol Prevent Inflammation and Colorectal Neoplastic Transformation: A Mechanistic and Dose-Response Study in A Rat Model.” Nutrients. 2019;11(9):2223.

Ghavami A, Coward WA, Bluck LJC. “The effect of food preparation on the bioavailability of carotenoids from carrots using intrinsic labelling.” British Journal of Nutrition. 2012;107(9):1350–1366.

미국 국립보건원 식이보충제실(NIH ODS). “Vitamin A and Carotenoids.”

Copyright ⓒ 캔서앤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