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국내 김치 소비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가구는 줄어드는 반면 완제품 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용량 포장김치와 프리미엄 김치, 간편 김장키트 등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62.3%로 전년 64.5%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비율은 29.5%에서 32.5%로 3.0%포인트 증가했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을 맞출 수 있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으며, 원료 품질에 대한 신뢰(26.9%), 절임배추와 김치양념 등 간편 재료 이용(11.5%)이 뒤를 이었다.
소용량 포장김치 성장…프리미엄 제품도 인기
상품김치 구매가 증가하면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용량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7~9월 포장김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100g~1㎏대 소용량 포장김치 거래액은 39% 늘어 중간용량(26%)과 대용량(18%) 제품의 증가율을 웃돌았다.
자체 브랜드 김치도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과 공동 개발한 ‘제일맞게컬리’ 포기김치와 총각김치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고급 원재료와 차별화된 맛을 앞세운 프리미엄 김치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을 통해 프리미엄 김치 12종을 선보였다. 배추김치는 1㎏에 3만원,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는 각각 2만6000원, 순무김치는 3만20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선보인 조선호텔 겉절이 김치는 첫 방송에서 판매 목표를 20% 초과 달성하며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조선호텔 파김치 역시 500g 기준 약 4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컬리도 대상 종가와 협업해 미쉐린 1스타 한식 레스토랑 ‘산호원’의 레시피를 활용한 김치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 절임배추 할인·간편 김장키트로 소비자 공략
직접 김장을 준비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마트는 15일부터 28일까지 자체 앱 ‘오더픽’을 통해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국내산 절임배추 20㎏을 행사카드 결제 시 정상가 4만9800원에서 약 40% 할인한 2만9800원에 판매한다. 올해 일반 절임배추 준비 물량도 지난해보다 25% 늘린 7만5000박스로 확대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역시 해남 절임배추 20㎏을 행사카드 결제 시 2만9900원에 판매하는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했으며, 오는 12월 15일까지 예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간편 김장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절임배추 7㎏과 양념 3㎏으로 구성한 ‘김장KIT’를 4만5800원에 선보이고, 올해는 ‘알타리김치KIT’도 새롭게 출시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전라도식·경기도식 김치양념과 해남 절임배추를 묶은 간편 김장상품을 마련해 소규모 가구의 김장 부담을 줄이는 데 나섰다.
절임배추도 집 앞 배송…김장 편의성 높아져
퀵커머스 업계도 간편 김장 수요 공략에 뛰어들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민B마트는 14일부터 20일까지 처음으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해남 절임배추 5㎏을 1만4900원에 예약하면 11월 14일과 21일 중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국내산 김치양념 2㎏도 2만2900원에 판매한다.
배민B마트는 다음 달 11일부터 17일까지 2차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무와 얼갈이, 마늘, 쪽파 등 김장 재료 할인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가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완제품 김치와 간편 김장상품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가구 규모와 소비자의 취향, 가격과 편의성 등을 고려한 상품 선택이 늘어나면서 김장문화도 대용량 중심에서 소량·간편·맞춤형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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