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이강인 경기력은 대한민국 대표팀 때와 확실히 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맨유와 맞붙어 2-0으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의 올 시즌 UCL 첫 승이었다.
이강인이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전에선 리그 개막전 말라가전 이후 처음으로 교체로 나왔는데 맨유를 상대로는 선발로 나섰다. 주전 입지를 굳혔다는 걸 보여준 이강인은 훌리안 알바레스와 투톱으로 나섰다. 좌우 윙어에는 알렉스 바에나,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위치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은 확실했다. 맨유는 측면에 배치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포함해 미드필더 4명을 들고 나왔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압박을 통해 아틀레티코를 괴롭히고자 하는 의도였다. 이강인이 측면에 있다면 고립될 수 있었다. 이강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공을 끄는 장면도 자주 나올 수 있었다.
이강인을 중앙에 놓아 자유도를 높였다. 이강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패스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주로 위치한 우측 부근에는 활동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줄리아노, 마르코스 요렌테가 움직였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일단 앞으로 뛰어갔다. 중원에서 조니 카르도소가 중심을 잡고 파블로 바리오스도 미친듯이 움직였다.
이강인 주위에서만 동료들이 움직인 게 아니다. 훌리안이 중앙에서 상대 수비 시선을 끌면 바에나가 중앙으로 들어와 침투를 했고, 바에나가 이동한 좌측면에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올라왔다. 이강인 패스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판이 형성된 것이다.
선제골도 이강인 패스에서 시작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바에나가 좌측으로, 바리오스가 중앙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강인 패스를 받은 바에나가 중앙으로 보낸 걸 바리오스가 마무리했다. 맨유는 이강인을 향한 압박을 펼쳤는데 주위에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며 패스 루트를 만들어줘 이강인은 자신의 장점인 패스-드리블을 마음껏 펼쳤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경기력은 좋았다. 스페인 '아스'는 "이강인은 경기 시작 직전부터 팀의 전술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바리오스의 득점 장면에서도 바에나의 침투 움직임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중앙으로 이동하며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라고 평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때 모습과 달랐다. 세심한 전술부터 주변 활동량, 주된 위치까지 달랐다. 모레노 감독은 시메오네 감독이 쓰는 이강인을 보며 활용법을 연구해야 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