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의 거친 언사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여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 정부·여당을 향한 세 의원의 발언 수위는 국회 국정감사 국면에서 더욱 높아지는 모습인데, 강성 지지층에 소구해 의원 개인의 정치적 이득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당의 확장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 김성태 전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에서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이 대여 공격을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당에) 큰 도움은 안 된다. 이런 사람이 10명, 100명 자꾸 많아지면 우리는 영남 정당에 한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울산 남구갑, 이 의원은 대구 달성군, 주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모두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다른 지역구보다 비교적 당선이 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세 의원 모두 초선이며, 특히 김·이 의원은 지난 6월 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했다.
김 전 의원은 세 의원을 향해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결국 보수의 본산인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서 2030년 정권교체를 이뤄야 된다"며 "강성 지지층에만 너무 지나친 소구력을 가지는 정치 행위를 하면 서울·경기·인천, 중도·무당층에 우리가 소구력을 갖는 정당으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실기하고 거대 입법권력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독단과 전횡을 일삼을 때, 국민의힘은 더 반듯한 야당으로서 자정과 변화를 위한 쇄신의 노력을 늘 함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이 건강해지려면 대다수 국민의 평균적인 마인드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사정이 어려워질수록 자극적인 맛에 오히려 빠지기 쉽다"며 세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배 의원은 "국민이 보고 그냥 귀 뒤로 넘겨버릴 만한 소재로 정치적인 체급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근시안적인 노력"이라며 "중도를 지향하는 많은 의원이 그냥 무색무취한 듯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요즘의 어떤 모습들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영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ARS(자동응답) 방식에서는 상당 부분 우리가 (대통령·여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보는 걸로 아는데, 너무 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당 쇄신과 관련해 "총선이 임박할수록 국민이 국민의힘이 어디로 가야 할지 나침판이 돼 줄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동훈·오세훈, 이 두 사람은 경쟁 관계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쟁하면 안 된다.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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