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선수들이 경기 전 세상을 떠난 코케의 어머니를 향해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 아틀레티코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2-0으로 이겼다. 앞선 1차전에서 리버풀에 1-2로 패했던 아틀레티코는 맨유를 제압하며 UCL 첫승을 신고했다.
이번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비보가 들려왔다. 코케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아틀레티코는 공식 성명을 통해 “맨유와 경기 시작 전, 우리 주장 코케(호르헤 레수렉시온)와 후베닐A 코치인 보르하 레수렉시온의 어머니 도냐 아나 메로디오 보르하를 기리는 묵념이 진행된다. 그녀는 오늘 아침 마드리드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녀가 평안히 잠들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아틀레티코는 이날 조기를 게양하고, 킥오프 전 1분간 묵념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었다.
코케가 결장한 가운데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코케와 그의 어머니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이강인이 수비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공급했고, 이를 이어받은 알렉스 바에나가 페널티박스로 진입한 뒤 중앙으로 공을 건넸다. 반대편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던 파블로 바리오스가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에이든 헤븐을 맞은 뒤 골문으로 들어갔다.
바리오스는 득점을 확인하자마자 관중석으로 달려가며 손가락을 펼쳐 ‘6’을 만들어보였다. 코케의 등번호인 6번을 의미하는 세리머니로 어머니를 잃고 슬퍼할 주장을 위로했다. 바리오스도 어릴적 어머니를 여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 세리머니가 더욱 감정적인 울림을 줬다.
아틀레티코는 이후 맨유 공격을 잘 막아내며 선제골을 지켜냈다. 후반 27분에는 모르텐 히울만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로 조너선 데이비드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상대 센터백 레니 요로가 이를 막다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퇴장당하며 아틀레티코가 수적 우위까지 가져왔다. 그들은 후반 34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훌륭한 패스를 데이비드가 받아 슈팅한 걸 골키퍼가 막아내자 아데몰라 루크먼이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 득점 이후 마르코스 요렌테는 벤치 쪽으로 달려가 코케의 홈 유니폼을 건네받은 뒤 관중석을 향해 들어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리오스는 “무엇보다 코케와 그의 가족 모두를 위해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오늘 승리를 그들에게 바친다”라며 “정말 가슴 아픈 소식이었다. 득점을 하면 이 세레머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골 덕분에 우리가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득점이 나오자 눈물을 글썽이는 등 코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플래시 인터뷰에서도 “코케처럼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가 가족을 잃었단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라며 “선수들은 코케를 위해 그의 유니폼을 들어올리는 따뜻한 마음도 보여줬다”라며 코케가 아틀레티코와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를 바랐다.
사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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