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 압력 커진 코스피···중동 확전 공포에 7000선 복귀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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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 압력 커진 코스피···중동 확전 공포에 7000선 복귀 '가시밭길'

뉴스웨이 2026-10-14 11:48:30 신고

그래픽=이찬희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60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데다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56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연말 이후 미국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89포인트(5.46%) 감소한 6035.35에 마감했다. 같은 날 장중에는 5911.11까지 떨어지며 6000선이 잠시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여러 차례 공격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 악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 킹칼리드 공항에서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 한 달만에 최고 수준까지 급등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 보겠다"며 "매우 신속히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그들은 오랫동안 잠잠했지만 이제 다시 나타나 매우 악랄한 방식으로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아마도 '실패한' 국가인 이란의 지시에 따라 미국 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 같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국이 실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5600선에서 하방 지지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후티 반군의 잇따른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으로 국제유가는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43% 오른 배럴당 94.1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같은 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105.6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9월 15일(배럴당 108.75달러)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 약화 시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회복"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관련 리스크에 반응하는 민감도는 초기보다 낮아졌지만 최근 사우디 본토 공격이 주목받은 것은 송유관과 정유시설 등 원유 공급망을 위협했기 때문"이라며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상승해 물가와 금리를 자극하면 기업이익이 늘더라도 주가의 할인율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미국 금리와 외국인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를 코스피 7000선 회복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이번달 중 7000선 회복은 쉽지 않지만 올해 4분기 안에 회복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금리 정점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확인되는 올해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7000선 안착 이후 추가 상승 시도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여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향후 12개월 예상 ROE는 물론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 ROE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약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탄력적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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