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황보라의 보라이어티’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배우 황보라가 황혼육아 중인 친정 부모의 부쩍 늙은 모습을 보고 결국 눈물을 쏟았다.
황보라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보라의 보라이어티’를 통해 공개한 ‘황혼육아에 찌든 친정 부모님 호강시키다 펑펑 울어버린 황보라’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부모와 함께 창경궁을 찾았다.
이날 황보라는 부모의 치매 검사 등을 챙기고, 손자 우인이를 돌보느라 고생하는 두 사람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궁중문화 체험에 나섰다.
한복을 차려입은 부모를 바라보던 황보라는 연신 “아빠 진짜 멋있다”, “엄마 예쁘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부모를 향해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라고 크게 외치는 효심 체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야연 행사에서 부모에게 직접 편지를 읽으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황보라는 “내가 17살에 부모님의 품을 떠나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 왔던 날을 기억한다”며 “단 하루도 빠짐없이 베개가 다 젖도록 울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꼭 성공해서 우리 가족이 함께 사는 날이 금방 올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부모가 손자를 돌보는 모습을 지켜보며 느낀 미안함도 털어놨다. 황보라는 “흰머리가 늘고 예전 같지 않은 체력으로 우인이를 돌봐주는 엄마 아빠를 보면 마음이 무너진다”고 했다.
특히 친정어머니의 일기장에 적힌 글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그는 “‘내 모든 영혼을 갈아서 우인이를 돌본다. 우인아, 할미 전화는 꼭 받아야 해’라는 글을 읽고 한참 울었다”고 밝혔다.
황보라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못 입고 못 먹어도 외동딸 하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키워주셨다”며 “자식을 낳고서야 부모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당시 부모가 사위에게 “너희가 힘들고 지칠 때 작은 마을의 큰 느티나무 같은 부모가 되어주겠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이제는 우리가 엄마 아빠의 큰 느티나무가 되어드리겠다.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 달라. 목숨보다 두 분을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행사를 마친 뒤 촬영된 부모의 사진을 확인한 황보라는 또다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엄마 아빠가 너무 늙었다.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라며 “너무 속상하다. 흰머리도 너무 많아졌다. 안 찍을 걸 그랬다”고 울먹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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