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 스틸, 사진제공|CJ ENM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일본의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극장가에서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기자기한 외형 뒤에 숨은 현실적인 세계관으로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은 데 이어, 한정판 굿즈 품절 대란과 오픈런까지 불러일으키며 스크린 안팎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며 12일까지 누적 관객 130만 명을 돌파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 등 경쟁작을 제치고 거둔 성과로, ‘슈퍼마리오 갤럭시’와 ‘토이 스토리5’에 이어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가운데 3번째로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흥행 열기는 극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관람을 넘어 한정판 굿즈와 특전을 확보하려는 팬들이 몰리면서 일명 ‘굿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개봉을 기념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마련된 ‘치이카와’ 공식 팝업 매장에는 개장 전부터 밤샘 대기 줄이 늘어섰고, 극장 한정 팝콘 용기와 개봉 기념 증정품 또한 판매 시작 수 시간 만에 동났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일본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 굿즈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6.10.08. xconfind@newsis.com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들’의 줄임말인 ‘먼작귀’로도 불리는 치이카와는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SNS에 연재한 단편 만화에서 출발한 IP다. 아동을 겨냥한 듯한 캐릭터 디자인과 달리 2030세대까지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런 인기의 배경으로는 귀여운 외형과 대비되는 현실적인 세계관이 꼽힌다. 작품 속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은 생계를 위해 풀을 뽑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일을 하고, 더 많은 보수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괴물을 토벌한다.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하면서도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이러한 캐릭터의 모습이 불안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층의 공감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귀여운 캐릭터의 일상을 넘어 불안정 노동과 생존의 문제를 담아내며 동시대의 현실을 반영한 점이 아동층을 넘어 2030세대의 마음마저 움직인 셈이다.
‘먼작귀 열풍’은 국내 개봉에 앞서 일본에서 먼저 입증됐다. 7월 일본에서 개봉한 해당 극장판은 누적 관객 1133만 명을 돌파하며 현지 역대 박스오피스 15위에 올랐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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