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한시에 데뷔한 15명의 소년과 9명의 소녀. 이수만 프로듀서가 다시 한번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합니다.
24명이 함께 여는 새로운 세계
H.O.T.부터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NCT까지. 수많은 K팝 아티스트의 탄생을 이끌어온 프로듀서 이수만이 돌아왔습니다. 총 24명의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말이죠. 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A2O SOUL)’과 9인조 걸그룹 ‘A2O 라이트(A2O LITE)’인데요.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10대 멤버들로 이루어진 두 팀은 최근 개별 데뷔 트레일러를 통해 차례로 베일을 벗으며 앞으로의 무대에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에스파에게 광야가 있다면 A2O 소울과 A2O 라이트에게는 ‘소울라이트(SOULITE)’가 있습니다. 탄탄한 세계관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손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탄생한 건데요. 소울라이트는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가상의 행성입니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15명의 소년과 9명의 소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바라는 것이 모두 현실이 되는 곳이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는 것. 이들은 그 빈자리를 채울 존재를 찾아 지구로 떠나고, 그곳에서 처음 마주한 감정들을 음악과 춤으로 풀어냅니다. 그렇게 ‘ACE(A2O Cosmic Epic, A2O 코스믹 에픽)’라는 하나의 우주로 연결된 이들은 팀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유닛을 결성하거나 솔로로 활동하는 등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쳐보일 예정입니다.
엔터테크로 진화한 뮤직비디오
트레일러로 얼굴을 알린 이들은 지난 12일 뮤직비디오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먼저 A2O 소울의 ‘SUPERSTAR’는 강렬한 비트와 신시사이저 특유의 전자음이 어우러져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는데요. 15명의 멤버가 쉴 새 없이 대형을 바꾸며 펼치는 화려한 퍼포먼스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한편 A2O 라이트의 ‘NEON’은 묵직한 베이스와 날카로운 비트에 멤버들의 목소리로 쌓아 올린 화음을 더해 리듬감 넘치는 사운드를 완성했죠. 두 곡 모두 오랜 시간 이수만과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유영진이 음악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음악만큼 흥미로운 건 촬영 방식입니다. 마치 테크 기업의 신제품 발표에서 등장할 법한 기술을 선보였거든요. ‘4DGS(4D Gaussian Splatting)’라 불리는 이 기술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아티스트의 움직임을 동시에 촬영한 뒤,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인물과 주변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오로지 카메라가 비춘 장면만 볼 수 있었던 기존의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원하는 위치와 각도로 무대를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이런 실험적인 촬영 기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시간이 멈춘 듯한 인물 주위를 카메라가 회전하는 ‘매트릭스 촬영 시스템’을 활용한 바 있죠. 16년이 흐른 지금, 그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그 가능성을 한층 넓힌 셈입니다.
지구에 착륙한 소울라이트
A2O 소울과 A2O 라이트가 그려온 상상 속 우주가 현실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데뷔쇼 ‘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의 무대는 마치 그들의 우주를 눈앞에 옮겨 놓은 듯했습니다. 다채로운 빛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고 신비로운 은빛 조형물들이 무대를 에워싼 가운데 24명의 멤버들이 관객과 설레는 첫 만남을 가졌죠. 함께 준비한 오프닝 무대로 첫인사를 건넨 두 팀은 각자의 데뷔 곡을 선보이며 신인다운 열정과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장에는 앞서 소개한 4DGS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새로운 영상 기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고요. 지난 2023년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며 맺었던 경업금지 약정이 끝난 뒤, 음악과 기술로 빚어낸 우주로 돌아온 이수만 프로듀서. 그와 24명의 신인들이 함께할 소울라이트의 세계가 앞으로 얼마나 더 확장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