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봄에는 자외선이 강해지기 시작하고,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햇볕을 쬐기 편하다는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
햇살은 몸을 따뜻하게 할 뿐 아니라 기분과 수면,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가을 햇살이 선사하는 일곱 가지 건강 효과를 살펴본다.
첫째, 기분 전환과 우울감 완화.
자연광을 쬐며 산책하면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햇빛이 줄어드는 계절에는 규칙적인 야외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
둘째, 비타민 D 생성.
햇빛의 자외선B는 피부에서 비타민 D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하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와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혈관 건강 관리.
햇빛은 피부의 산화질소 방출과 혈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햇빛만으로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넷째, 숙면을 돕는 생체리듬 조절.
아침과 낮의 자연광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낮에는 햇빛을 충분히 받고 밤에는 밝은 빛을 줄이면 수면 리듬을 유지하기 좋다.
다섯째, 뼈와 근육 건강.
비타민 D는 칼슘 흡수에 필수적이다. 가벼운 걷기 같은 운동을 함께하면 노년기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섯째, 뇌 건강과 인지기능 관리.
비타민 D 부족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햇빛만으로 기억력이 좋아지거나 치매를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운동과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일곱째, 면역기능 유지.
비타민 D는 면역체계의 정상적인 기능에 관여한다. 적절한 햇빛과 균형 잡힌 식사, 운동, 휴식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가을 햇살, 어떻게 즐길까?
햇빛을 쬐는 적정 시간은 계절과 자외선 지수, 피부색, 나이 등에 따라 다르다. 무조건 30분씩 일광욕하기보다는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피부가 타지 않도록 주의하자.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은 비타민 D 생성에 필요한 자외선B가 대부분 차단된다. 그렇다고 맨살을 장시간 강한 햇볕에 노출할 필요는 없다. 야외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따뜻한 햇살 아래 천천히 걷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무와 들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가을 햇살을 맞으며 한 걸음 내딛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오늘은 잠시 일손을 멈추고 밖으로 나가 보자. 가을 햇살을 벗 삼아 걷는 시간, 그것이 건강한 하루를 위한 소박한 투자다.
송명은 의약전문기자 emmy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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