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의 공항 공격에…사우디 장관, '엄중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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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의 공항 공격에…사우디 장관, '엄중 대응할 것'

BBC News 코리아 2026-10-13 18:1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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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리야드 공항 내부에서 촬영된 공습 당시 영상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세력이 사우디 공항과 석유 및 가스 시설을 공습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리야드에서 열린 'WPC 에너지 회의'에서 "최근 몇 주간 발생한 사건들은 심각하다. 우리의 대응도 그만큼 엄중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터미널을 겨냥한 공격으로 파키스탄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불과 하루 전에는 다른 터미널에 후티의 미사일이 떨어져 13명이 숨지고 공항이 폐쇄됐다.

후티 측은 예멘 서부의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 대한 "사우디의 잔혹한 침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은 예멘의 홍해 연안 및 기타 지역에서 후티에 맞서 예멘 친정부군에 공중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12일 밤 리야드에서는 또다시 폭발음이 들렸다.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은 탄도 미사일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후티 측 대변인은 자신들이 다시 공항을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타르 항공은 리야드와 북동부 담맘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에티하드 항공은 "역내 혼란"을 이유로 아부다비와 리야드, 제다, 담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킹칼리드 공항은 오는 17일까지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이른 아침, 후티의 군사대변인인 야히야 사리는 사우디의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날(13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식 대변인은 "후티가 (사우디 남서부) 하미스무샤이트를 향해 발사한 탄도 미사일 2발"을 요격해 파괴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예멘 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 지도
BBC

지난 일주일 동안 네 차례나 공격을 받은 리야드 공항에서 약 10km 떨어진 컨벤션 센터에서는 지난 11일 'WPC 에너지 회의'가 개막했다.

지난 8일에는 국영 항공사 '사우디아'의 조종사를 포함한 사우디 국적자 3명이 공항 시설과 지상의 항공기를 겨냥한 2차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후 10일에는 제3터미널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인 4명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이집트·요르단·시리아·팔레스타인·수단·인도 국적자 각각 1명이 숨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민간항공청(GACA)'에 따르면, 11일에는 발사체가 4번 터미널을 타격해 파키스탄 출신 거주자 1명이 사망했다.

또한 11일 저녁에는 담맘 소재 킹파흐드 국제공항도 공격받았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사우디 동부 지방에서 드론 1대를 요격했으며, 후티가 남서부 하미스무샤이트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1발도 요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후티 측 보건부는 11일 수도 사나에 있는 한 주택을 겨냥한 사우디 공습으로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12일 WPC 에너지 회의에 참석한 압둘 아지즈 왕자는 개회 연설에서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참석해 준 업계 임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 나라는 안전하며, 우리는 여러분의 안전을 최선을 다해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너지 안보를 당연시할 수 없다"는 점과 최근의 사태가 "우리의 인프라, 제도, 국민, 회복력을 시험에 들게 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또한 사우디는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 사우디 국민은 두려움이 없고, 투지 넘치며, 결의에 찬 사람들"이라는 압둘아지즈 왕자는 "우리는 어떤 시련을 겪더라도 이를 극복할 것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후티 측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앞선 11일 저녁, 사리 대변인은 영상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예멘에서 발생한 사우디의 공습 124건에 대응해 후티군이 리야드와 담맘 공항은 물론 사우디 동부의 석유 및 가스 시설 2곳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리 대변인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오가는 항공편을 제외하고, 항공사와 승객들에게 사우디 공항 및 영공 이용을 자제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후티 세력이 "사우디 깊숙한 곳까지 작전을 확대해 나가며,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적용하고, 침략이 중단되고 우리 소중한 국민에 대한 포위가 해제될 때까지 사우디 적군의 증원 병력을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리야드 공항을 겨냥한 공격에 국제 사회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몹시 충격 받았다"며,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후티 공습에 미군이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내리겠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미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에 정보와 표적 식별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에 무기와 훈련을 제공한다는 혐의를 거듭 부인해 온 이란은 사태의 격화에 "깊이 우려한다"며,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예멘은 2014년 후티가 수도 사나에서 정부를 축출하면서 시작된 내전으로 황폐화됐다. 2015년,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이 정부 통치 회복을 시도하며 개입한 이후 상황은 더 격화했다.

4년간 이어진 비공식적인 휴전은 올해 7월 후티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홍해 근처의 사우디 공항, 석유 시설 및 유조선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시작하면서 무너졌다.

후티는 자국 영토 내 항구와 공항에 대한 사우디의 봉쇄 조치 및 사우디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나 공항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멘 정부는 해당 공습의 배후를 자처하며, 이란 항공기의 무허가 착륙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한다.

지난달, 후티는 예멘 남서부 홍해 연안을 따라 기습 공세를 전개해 홍해 남단 바브 알-만데브 해협이 내려다보는 지역에서 친정부 세력을 몰아냈다.

이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다른 선박들은 위협하지 않겠으나, 사우디에서 출발하는 선박은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사우디가 홍해에 의존해 원유 수출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후티의 바브 알-만데브 해협의 장악은 세계 유가 급등에 기여했다.

지난주 예멘 정부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모든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새로운 공세 개시를 발표했다.

친정부군은 사우디의 강력한 공습 지원에 힘입어 바브 알-만데브 주변 지역을 신속하게 탈환했다고 밝혔으나, 후티 측은 영토를 상실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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