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이전 소식에 관련 금융 공공기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은 ‘금융 중심지’로, 세종은 ‘행정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여당 대표의 발언에 긴장을 늦추고 있었지만, 이번 발표로 다시 금융이전 반대 목소리를 키워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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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13일 금융위를 포함한 총 44곳의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의 경우 법 개정 없이 이전이 가능해 내년 하반기 이전이 바로 확정됐다.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도 함께 세종으로 옮기게 됐다. 금융위와 FIU 인원은 각각 340명, 80명으로 총 420명에 이른다.
최근 금융위 서울 잔류설이 나왔던 만큼 이번 발표 후 금융위 직원들 동요는 커져가고 있다. 실무진인 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이탈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도 다시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창 40대 이하 금융위 직원들 이직 시도가 많았다가 최근 잠잠해진 것으로 아는데 세종 이전이 확정됐으니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겠나”라며 “서울이 금융중심지라고 해서 (잔류를)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자주 소통해야 하는 관련 기관들도 세종시 이전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있는 금융 공공기관은 국책은행 3사(산업·수출입·IBK기업은행)와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이다. 아울러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사들과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도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금융위와의 회의 빈도를 고려하면 최소 주 1~2회는 세종시로 출장 가게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세종시에 임시 사무실이라도 만들자는 얘기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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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공기관들은 지방이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는 4분기 중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발표도 예고했다.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책은행 3사와 예금보험공사, 유관기관인 금융감독원 등은 노동조합을 필두로 지방이전 반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 공공기관 노조는 서울 잔류를 위한 지방이전 반대 투쟁을 지속해왔다. 다만 이달 초 최종 합의한 노사 협약에서 지방이전 반대 안건이 빠지면서, 정부 발표 전까지 지방이전 반대 투쟁만큼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 금융 공공기관 노조 관계자는 “서울은 금융 중심지로 하자는 얘기에 희망을 걸고 있긴 하지만 정부 발표는 별개로 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서 “조만간 금융 노조끼리 투쟁 계획을 세워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의 이전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과거 부산으로의 이전이 논의됐던 만큼 부산행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경쟁도 뜨겁다. 특히 기업은행은 대구와 나주, 충청권이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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