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대표팀에 다녀온 FC서울 정승원이 주장 손흥민(LA FC)을 향한 존경심과 대표팀 생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앞으로도 머리 박고 열심히 뛰겠다"며 또다시 각오를 다졌다.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정승원은 최근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9~10월 A매치 4연전에 소집돼 3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2경기를 뛴 뒤 1년 2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였다. 이번 소집을 통해 A매치 출전 기록은 5경기로 늘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정승원은 대표팀에서 함께한 손흥민과 유럽파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패스 하나하나가 다르더라”…대표팀에서 느낀 높은 수준
정승원은 지난 10일 FC서울과 제주SK의 K리그1 경기를 마친 뒤 대표팀 소집 기간을 돌아봤다.
뉴스1에 따르면 그는 “소집 기간 유럽파 선수들의 실력을 보고 느끼면서 배우려고 했다”며 “일단 패스 하나하나가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나도 대표팀에 계속 뽑혀서 수준 높은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웃었다.
정승원에게 이번 대표팀 소집은 단순히 A매치 출전 숫자를 늘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직접 훈련하고 경기를 뛰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을 키운 시간이었다.
지난달 2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정승원이 슛을 하고 있다 / 뉴스1
특히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존재는 정승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승원은 “흥민이 형의 슈팅을 보고 배우고 싶었는데 ‘피드백해 줄게’라고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흥민이 형과 재성이 형이 컨디션이 어떠냐고 물어봐 주고, 더 같이 뛰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하며 챙겨주셔서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중심을 잡아온 손흥민과 이재성이 후배를 먼저 챙겨준 장면이 정승원에게는 적지 않은 힘이 된 셈이다.
대표팀 잡음 속에서도 “머리 박고 뛰려고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동료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다만 정승원이 합류했던 대표팀 분위기는 마냥 평온하지만은 않았다.
최근 손흥민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 선수들의 대표팀 은퇴설까지 겹치면서 대표팀 안팎이 어수선했다. 그러나 정승원은 주변의 잡음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오다 보니 그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은 없었다”며 “머리 박고 뛰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안 좋은 분위기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체로 투입된 경기가 많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기회를 받은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 소집이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외부에서 이어졌지만, 정승원에게 이번 소집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손흥민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대표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도 분명하게 드러냈다.
대표팀 떠나 다시 서울로…우승과 MVP 모두 정조준
대표팀 일정을 마친 정승원은 이제 소속팀 FC서울의 K리그1 우승과 개인 MVP 수상을 향해 다시 뛰고 있다.
서울은 20승 5무 6패, 승점 6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울산 HD와 승점 차를 18점까지 벌리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정승원 역시 올 시즌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상승세를 이끈 핵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모두 잡으면서 MVP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승원은 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025/26 리그 스테이지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에서 서울 정승원이 패스를 받아 머리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시즌 초반부터 우승과 MVP를 생각해 왔다”며 “전에 인터뷰에서 나 말고 다른 선수가 MVP를 받아야 한다면 누가 있느냐고 해서 ‘없다. 내가 받겠다’고 했다. 그 답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수 형도 MVP를 노리는 것 같은데 합의점은 없다”고 웃은 뒤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팀에 보탬이 돼서 우승과 MVP를 모두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서는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소속팀에서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셈이다.
‘96라인 은퇴설’에 이강인 루머까지…뒤숭숭한 한국 축구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1-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상당히 어수선하다.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이 대표팀 동반 은퇴를 시사했다가 마음을 돌리고 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후 대표팀 내부 갈등설까지 제기되면서 팬들의 비판도 거세졌다.
일부 팬들은 선수들의 소속팀 소셜미디어까지 찾아가 악성 댓글을 남겼고 이강인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대표팀 내 파벌과 주장 교체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확산하면서 인신공격성 비난도 이어졌다.
이에 이강인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은 1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강인 선수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일련의 내용들은 이강인 선수와 무관하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게시물과 댓글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사안에 따라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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