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 배수펌프장에서 12일 열린 가동식에 참석한 주민과 관계자들이 현수막을 펼치고 주먹을 들어 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울주군 제공)
태풍과 폭우 때마다 물에 잠길 위험이 컸던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대에 대형 배수시설이 가동을 시작했다. 태화강 물높이가 상승해 빗물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지대에 고인 물을 강제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반천 배수펌프장은 대형 펌프와 빗물을 일시적으로 모아두는 유수지, 수문, 자동 제어장치 등을 갖췄다. 하천 수위가 높아졌을 때 주변 지역의 물을 태화강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반천리는 2016년 태풍 '차바'로 건물과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2025년 집중호우 당시에도 태화강 수위가 오르면서 물이 넘칠 위험에 놓였다. 울주군은 이러한 재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 지역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고 배수시설을 마련했다.
시설 가동과 함께 주민 대피 절차도 실제 상황에 맞춰 확인했다. 울주군은 12일 지역 주민과 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수펌프장 가동식을 열고 비상대처계획(EAP)에 따른 현장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서는 극한 호우로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위험 정도를 관심·주의·경계·심각의 네 단계로 구분해 알리고, 재난문자와 아파트 방송으로 주민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절차를 살폈다.
침수 예상 구역에 주차된 차량을 다른 주차장으로 옮기는 과정과 아파트 차수판·배수펌프 작동 상태도 확인했다. 아파트 밖 주민의 임시주거시설 대피, 도로 통제, 응급환자 이송 체계 역시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울주군은 앞으로도 배수시설 관리와 주민 행동요령 훈련을 함께 이어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반복적인 침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설 점검과 비상 대응 연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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