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 한때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주요 종목 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크게 구겼던 삼성 스포츠단이 올해 부활할 조짐이다.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는 KT 위즈에 이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4위에 오른 삼성은 가을 야구에서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를 차례로 꺾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에 2승 3패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가을 야구를 통해 대권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프로축구에서도 눈에 띄는 순위를 기록 중이다. 수원 삼성은 비록 K리그 2부이지만 1위(17승 5무 4패·승점 56)에 올라 있다. 2위(14승 9무 3패·승점 51) 수원FC와 승점 5 차이를 내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1~2위를 유지하면 2023년 이후 4시즌 만인 2027년 1부에 복귀한다.
프로농구에서도 서울 삼성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케렘 칸터의 극적인 결승 3점포에 힘입어 고양 소노를 82-81로 꺾고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이 개막 3연승을 올린 건 지난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
서울 삼성은 앞서 2021-2022시즌부터 2025-2026시즌까지 5시즌 동안 연속으로 최하위(10위)에 그쳤는데 올 시즌은 시작하자마자 승승장구하고 있어 놀라움을 더한다. 김상식 서울 삼성 감독은 3연승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예전 같으면 크게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뭉쳐서 역전까지 일궈냈다"고 전했다.
삼성 스포츠단은 오래전 프로스포츠계를 호령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강조했던 핵심 경영 철학이 ‘1등 주의’였던 만큼 스포츠단에도 강력한 투자를 하며 성과를 내왔다. 총 8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K리그1 우승 4회에 빛나는 수원 삼성, 실업배구 77연승에 V리그 11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8회 우승을 이뤄낸 대전 삼성화재가 대표적인 명가로 꼽혔다.
그러나 삼성 스포츠단은 2010년대 중반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삼성그룹이 2014년부터 산하 스포츠단의 통합 관리를 추진하며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팀들의 지분을 합쳐 제일기획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투자 규모와 예산이 줄었다. 그리하여 2016년부터는 종목별로 삼성 구단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여 년간 주춤하던 삼성 스포츠단은 올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려 한다. 삼성 스포츠단은 과거 한국 프로스포츠 성장세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반도체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삼성이 스포츠에서도 다시 최정상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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