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김장철이 다가오면 마늘을 평소보다 넉넉하게 구입하는 가정이 많아진다. 한꺼번에 손질해 냉장고에 넣어두면 요리할 때마다 꺼내 쓰기도 편하다.
하지만 마늘을 많이 사두면 보관이 고민이다. 처음에는 단단하고 싱싱했던 마늘도 시간이 지나면 싹이 나거나 속이 마를 수 있다. 껍질을 벗긴 마늘은 표면이 마르기 쉽고, 다진 마늘은 보관하는 동안 향이 약해지기도 한다.
마늘은 손질 상태에 따라 보관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김장 후 남은 마늘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처음 보관할 때부터 신경 써야 한다. 지금부터 마늘의 향을 지키면서 편리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마늘 껍질을 남겨두면 좋은 이유
마늘을 오래 보관하려면 껍질을 모두 벗기지 않는 게 좋다. 마늘을 감싸고 있는 얇은 껍질은 속살이 외부 공기와 직접 닿는 것을 줄이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준다.
껍질을 벗긴 마늘은 속살이 공기에 노출되고, 잘게 썰거나 다지면 공기와 닿는 면적이 더 넓어진다. 손질 직후 매운 향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도 마늘 속 성분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김장 양념에 바로 사용할 마늘은 다져서 준비하고, 나중에 요리할 마늘은 껍질을 남긴 쪽마늘 상태로 보관한다. 사용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 손질할 수 있어 마늘의 향을 살리기에도 편리하다.
상한 마늘 골라내고 소분해 밀봉하기
마늘을 냉동하기 전에는 먼저 상태가 좋은 것만 골라낸다. 통마늘을 한 쪽씩 떼어내면서 표면에 상처가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눌렀을 때 물컹하거나 곰팡이가 보이는 마늘은 버린다. 썩은 냄새가 나거나 속살이 심하게 변색된 것도 보관하지 않는다.
상태가 좋은 쪽마늘은 한 번 요리할 때 사용할 양만큼 나눈다. 찌개용은 몇 쪽씩, 양념장에 사용할 마늘은 조금 넉넉하게 준비하면 된다.
껍질이 남아 있는 쪽마늘은 물에 씻지 않고 마른 상태로 포장한다. 껍질에 흙이 묻어 있다면 가볍게 털어낸 뒤 랩으로 감싸거나 냉동용 지퍼백에 담는다.
이때 지퍼백 안의 공기를 최대한 빼고 입구를 단단히 닫는다. 공기와 닿는 것을 줄이면 마늘 표면이 마르는 현상을 늦추고, 강한 마늘 냄새가 다른 음식에 배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다진 마늘은 납작하게 펴서 냉동하기
깐 마늘이나 다진 마늘은 한 번 사용할 양씩 나눠 얼리면 요리할 때 편리하다. 특히 찌개나 볶음에 자주 사용하는 다진 마늘은 미리 준비해 두면 손질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먼저 마늘을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다.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얼음이 생겨 마늘끼리 달라붙기 쉽다.
다진 마늘은 냉동용 지퍼백에 넣고 손바닥으로 눌러 얇고 평평하게 펼친다. 두껍게 뭉쳐 얼리는 것보다 필요한 양만큼 떼어내기 편하다.
이때 젓가락이나 자로 지퍼백 위를 가로세로 눌러 작은 칸을 만들어두면 좋다. 얼린 뒤 칸을 따라 부러뜨리면 필요한 만큼 꺼내 쓸 수 있다.
얼음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진 마늘을 한 숟가락씩 나눠 담아 얼린 뒤 냉동용 밀폐용기로 옮기면 된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한 덩어리씩 꺼내 넣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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