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종양 내 면역세포가 특정 유방암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생존을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 연구팀은 종양 관련 대식세포가 삼중음성 유방암(TNBC)의 성장을 돕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가장 공격적인 유방암 유형 중 하나로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식세포는 암의 저산소 환경에 적응하면서 아미노산인 글루타민 대신 '오르니틴'이라는 영양분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는 이 오르니틴을 대체 연료로 사용해 생존했다.
연구팀이 쥐 모델에서 대식세포의 대사를 방해하는 약물 '6-AN'을 투여하자 한 삼중음성 유방암 모델에서 종양 성장이 현저히 느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식세포는 종양을 돕는 상태에서 항종양 상태로 전환됐고, 암을 죽이는 CD8+ T세포의 수도 증가했다.
다만 이 접근법은 특정 효소(OAT, PYCR1)를 높은 수준으로 발현하는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에만 효과가 있었다. 두 대규모 환자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해당 효소 수치가 높은 환자는 생존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MSK 연구팀은 암세포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척수액으로 전이되는 '연수막 전이'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저해하는 단백질 'CXCL1'을 생성하는 것을 발견했다.
쥐 모델 실험에서 이 단백질의 수용체 'CXCR2'를 차단하자 연수막 전이 성장이 억제됐다. 방사선 치료와 CXCR2 억제제를 병용했을 때 효과는 더욱 컸다. MSK는 방사선 치료와 CXCR2 억제제 'SX-682'를 병용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게재됐다.
또 다른 유방암 연구에서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엔허투)'이 'ERBB2' 유전자 변이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유전자는 HER2 단백질 생성을 지시한다.
연구팀이 HER2 수치가 높지 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 272명을 분석한 결과, ERBB2 변이가 있는 환자(약 7%)는 변이가 없는 환자보다 약 2배 긴 11개월 동안 치료 효과가 지속됐다. 변이가 없는 환자 그룹은 6.2개월이었다. 해당 내용은 '임상 암 연구'에 발표됐다.
이와 함께 치료가 어려운 담도암 환자의 경우, 종양 DNA 분석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무진행 생존기간이 더 길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인공지능(AI) 시스템 '트윈 어텐션'을 개발해 배아 발생 초기 단계를 개별 세포 수준에서 추적하고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셀 리포츠 메소드'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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