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고, 자기 객관화가 잘 된 아이돌만큼 사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또 없다. 제로베이스원 성한빈이 가장 잘하는 것에 노력까지 더한 끝에 ‘자기 초월’을 이뤄낸 첫 솔로 앨범을 자신있게 내놨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광성로의 레이어스튜디오 11에서는 성한빈의 첫 번째 EP ‘DEAD:ALIVE(데드얼라이브)’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성한빈은 “내가 가장 잘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데뷔 4년차가 되어가는데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처음 접하는 부분도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쉽고 편하게 가려고 하지 않고 ‘이번 활동을 통해 성장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4년간 쌓아온 것과 다른 방향성을 찾아가야 하다 보니까 생각이 깊어지더라. 여러가지 논의하면서 좋은 방향성으로 자리잡으려고 노력했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볼 때 몰입감 높아지려면 어떤 것이 있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여러 장치를 만들어냈다. 특히 나의 아이덴티티인 타투 해달별을 상징적으로 녹여봤다”고 설명했다.
성한빈이 데뷔 3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 ‘DEAD:ALIVE’는 두려움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고통과 시련을 통과하며 자신의 한계를 깨뜨리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다. 익숙한 자신을 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아름다운 파괴’라는 키워드로 그려냈다.
타이틀곡 ‘UNDEAD(언데드)’는 강렬한 기타 리프와 웅장한 콰이어, 화려하게 전개되는 드럼 라인이 어우러져 시네마틱한 스케일과 팝적인 감각을 동시에 선사하는 곡이다. 너와 나 자신을 위해 그 어떤 고통과 시련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담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UNDEAD’를 비롯해 고통과 두려움을 성장의 힘으로 바꾸는 ‘Killin’ Me(킬린 미)’, 유려한 스트링과 디스코 사운드로 놓지 못하는 관계의 복잡한 감정을 그린 ‘Insidious(인시디어스)’, 깊은 밤 숨겨왔던 또 다른 자아를 해방하는 ‘3AM(쓰리 에이엠)’이 수록됐다. 또한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을 중력에 빗댄 ‘Bloody Gravity(블러디 그래비티)’, 두려움과 경계를 넘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Other Side(아더 사이드)’, 팬들을 향한 진심과 약속을 담은 ‘섬광’, 어둠과 두려움 속에서 빛을 되찾아 누군가의 세상을 깨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Steal the Thunder(스틸 더 썬더)’까지 총 8곡으로 트랙리스트를 채웠다.
댄서 출신답게 퍼포먼스도 놓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난도 높은 곡을 오롯이 홀로 소화한 성한빈. 그는 먼저 퍼포먼스와 관련해 “춤에 자신 있기도 하고 스스로 강점이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댄스 퍼포먼스의 밸런스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했다. 그간 해왔던 ‘텃팅’ 스타일을 타이틀곡까지 이어갈지도 고민이 많았다. 댄스 필름을 공개하면서 타이틀곡에서는 텃팅을 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곡의 난이도와 관련해서는 “녹음실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곡 자체도 높기도 하고 발성 자체가 포근하고 허스키한 미성이라 포근하게 감싸는 노래를 많이 했는데 타이틀곡은 강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다 보니까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았다. 재녹음을 4~5번 하면서 점점 찾아나갔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이런 노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게 됐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성한빈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기존 이미지를 강화할 것인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그룹으로 쌓은 이미지는 청춘과 밝은 느낌이었다. 솔로로 나올 때는 청춘을 밝게 표현할지, 누구도 예상 못한 이면의 나를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았는데 새롭고 강렬한 느낌에 끌렸다. 파워풀한 사운드와 강렬하고 콘셉추얼한 느낌이 나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다크한 무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 안에서 쌓은 데이터들로는 앨범을 표현할 방법이 많지 않더라. 먼저 솔로로 활동하고 계신 선배들 영상을 참고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팬 분들의 존재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어떤 모습을 기대하실지 고민하면서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샤이니 태민, 엑소 카이, 더보이즈 주연 등의 영상을 참고했다고. 그는 “‘팀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참고했다. NCT 재현 선배님을 보면서는 혼자 서 있을 때 아우라가 어디서 나오는지 뿌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NCT 재현. 성한빈은 “나도 그런 아우라를 가져가고 싶다. 무대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아우라가 있어야 대중도 팬 분들도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제로베이스원에서 첫 솔로 주자로 출격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었다고. 성한빈은 “내가 잘 보여줘야 멤버들도 잘 보고 활동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임했다. 그런 책임감이 존재했다”면서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가족 같은 멤버들이 응원도 많이 해줬다. 데모 곡을 바로 들려주기도 했고, 지웅이 형은 뮤비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한빈의 신보는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레이어스튜디오 11에서 발매 기념 ‘CURATING SESSION(큐레이팅 세션)’을 개최한다. 전시와 무대, 토크를 통해 첫 솔로 앨범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는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도 동시 진행된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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