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암살자(들)’은 개봉 20일째인 이날 오전 8시 누적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다섯 번째로, 개봉 직후부터 영화 안팎을 둘러싸고 불거진 거센 논란 속에서 거둔 성과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과 재구성 방식을 둘러싸고 일부 관객의 반발을 불러왔다. 논쟁은 순식간에 정치권으로 번졌으며,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공방의 소재가 됐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는 별점 테러와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보수단체가 주연배우 자택과 제작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며 경찰까지 개입하기에 이르렀다.
논란은 역설적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도를 넘은 신상 공격과 논점을 벗어난 비난이 이어지면서 일방적인 정치적 프레임에 대한 반발심이 영화 자체를 향한 호기심으로 번졌다. 여기에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검증 심리’까지 더해지며 관람 수요를 자극했다.
더 많은 관객이 작품을 직접 마주하면서, 흥행의 무게중심도 외부의 논쟁에서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실제 관객들 사이에서는 작품의 완성도, 배우들의 호연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CGV 골든에그지수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객 동원세가 이어지면서 ‘암살자(들)’은 단순한 이슈작을 넘어 상업적 성공 가능성까지 높였다. 총제작비 19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400만명 선으로 알려졌다. 거센 논란 속에서도 300만명을 돌파한 데다, 동일 관객을 타깃으로 한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만큼 손익분기점 달성에도 힘이 실린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작품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역사적 해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러한 논란이 실제 관객 선택에 미친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며 평일 관객 수와 상영 회차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나 현재의 관객 동원 흐름을 고려하면 최종 관객수는 보수적으로 330만명, 최대 370만명 안팎까지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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