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준모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유죄판결 이후 첫 경기인 리버풀전에서 양 팀의 뜨거운 장외 신경전이 펄쳐졌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12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맨시티의 3-0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맨시티는 6전 전승 속 1위에 올랐다.
양 팀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뜨거운 화두는 두 팀팬들의 장외 신경전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이날 양팀 팬들의 신경전을 집중 조명했다.
맨시티는 최근 A매치 휴식기 동안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는 유죄 판결의 철퇴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판결 직후 치러진 첫 경기는 맨시티를 향한 적대감이 가장 높은 리버풀의 안필드 원정이었다. 홈팀 리버풀 팬들의 맹렬한 비난이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맨시티 원정 팬들은 수백 개의 노란 바나나 풍선을 들고 나타나 자신들의 클럽을 지지했다.
바나나 풍선 응원의 역사는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한 팬이 맨시티 공격수 임레 바라디를 '임레 바나나'로 잘못 부른 데서 착안해 처음 풍선을 경기장에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맨시티 팬들 사이에서 큰 열풍을 일으켰으나 최근 몇 년간 자취를 감췄던 이 문화가 안필드 원정을 기점으로 대대적으로 부활했다.
맨시티의 한 팬은 경기전 스포츠 매체 '스포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나나 풍선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한 저항"이라며 "구단주가 누구든 상관없다. 팬이 곧 클럽이고, 우리가 곧 클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나나 풍선의 시초가 된 임레 바라디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나나가 안필드를 점령하고 있다!"며 팬들의 시위에 힘을 실었다.이날 맨시티 원정 관중석에는 구단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와 엘링 홀란드의 아버지인 알프-잉게 홀란드 등 유명 인사들까지 직접 방문해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반면 리버풀 팬들의 분노도 맹렬했다. 맨시티 선수단이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귀를 찢는 듯한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리버풀 팬들은 '사기꾼(CHEAT)'이라는 단어를 크게 적은 현수막을 내걸며 맨시티의 재정 위반 유죄 판결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맨시티를 가짜, 사기꾼을 뜻하는 'Sham'과 결합해 조롱한 "분노 속에 돌아보라, 샴체스터(Look back in anger, Shamchester)"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까지 등장하며 두 팀 간의 치열하고 살벌한 장외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맨시티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라운드 위 승부 못지않게 양 팀 팬들의 장외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했다. 100건이 넘는 재정 규정 위반 유죄 판결이라는 씻을 수 없는 낙인이 찍힌 맨시티는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어느 원정 경기장을 가더라도 홈팬들의 이 같은 따가운 시선과 조롱을 견뎌내야 하는 험난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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