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명이 함께 빚어내는 공존의 서사… 양태근 초대 개인전 ‘공진화의 터’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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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명이 함께 빚어내는 공존의 서사… 양태근 초대 개인전 ‘공진화의 터’ 개막

문화매거진 2026-10-12 09:48:16 신고

▲ 갤러리초이, 양태근 작가 초대 개인전 '공진화의 터(Ground of Co-evolution)' 포스터 
▲ 갤러리초이, 양태근 작가 초대 개인전 '공진화의 터(Ground of Co-evolution)'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자연과 생명의 관계를 조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양태근 작가의 초대 개인전 ‘공진화의 터(Ground of Co-evolution)’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토정로에 위치한 갤러리초이에서 개막, 오는 28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터’, ‘뿌리’, ‘동물’을 주요 모티프 삼아 생명이 태어나는 근원과 그것이 이어져 온 방식을 추적해 온 작가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조명한다.

▲ 붉은코뿔소의 맥박, 145x36x225cm, 철에 페인트, 스테인레스 스틸, 2026 / 사진: 갤러리초이 제공 
▲ 붉은코뿔소의 맥박, 145x36x225cm, 철에 페인트, 스테인레스 스틸, 2026 / 사진: 갤러리초이 제공 


전시작 속에서 동물의 몸에서 풀이 자라거나, 뿌리가 땅을 벗어나 공간을 향해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파격적인 모습이 펼쳐진다. 익숙한 자연의 질서를 벗어난 듯한 이 낯선 형상들은,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거대한 자연의 순환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다.

양태근 작가는 모든 생명이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며, 인간 역시 그 거대한 순환에서 예외일 수 없는 자연의 일부임을 조각으로 역설한다. 인간은 자연을 바라보고 누리며 살아가지만 때로는 편리함에 따라 질서를 바꾸기도 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관계를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의 본질을 되묻는다.

▲ 공존, 20x24x100cm, 톱, pvc, 2025 / 사진: 갤러리초이 제공 
▲ 공존, 20x24x100cm, 톱, pvc, 2025 / 사진: 갤러리초이 제공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자연 파괴에 대한 경고를 넘어, 생명이 지닌 근원적인 힘과 회복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상처를 입고도 다시 자라나는 생명, 하나의 생명이 사라진 자리에서 또 다른 생명이 돋아나는 모습은 자연이 스스로 치유해 온 치열한 과정을 상기시킨다. 뿌리와 동물, 식물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품들은 생명들이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서 서로 기대고 영향을 주고받음을 환기한다.

전시명 ‘공진화의 터’는 생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관계의 공간을 뜻한다. 여기서 ‘터’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다양한 생명이 만나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틔워내는 근원적 바탕으로 확장된다.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초이 제공 
▲ 전시 전경 / 사진: 갤러리초이 제공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사)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과 (사)한국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양태근 작가는 1989년 이후 서울, 일본, 독일, 로스앤젤레스(LA) 등 국내외에서 총 5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아울러 한국조각가협회전과 한·일, 한·중 교류전 등 4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조각계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공진화의 터’는 정답을 찾는 감상에서 벗어나 작품을 천천히 바라보며 우리 곁의 나무와 풀, 동물과 흙이 지닌 생명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는 자리다. 자연을 배경이나 대상으로만 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방식을 성찰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우리 자신도 수많은 생명과 관계 맺는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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