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같은 재료를 다뤄도 작품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작가가 선택한 재료와 제작 방식에는 각자의 경험과 관심사가 담기고, 완성된 작품은 관람객에게 서로 다른 감각으로 다가간다. 공예를 하나의 기준으로 구분하기보다 개별 작품이 지닌 특성과 작가의 표현 방식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와 서울공예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기획전 ‘각각의 각’은 10월 27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신당창작아케이드 17기 입주작가 35명이 참여해 신작 54점을 공개한다.
전시명은 작가마다 다른 작업 방식과 작품이 지닌 여러 면을 가리킨다. 하나의 작품도 어디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는 뜻이다. 작가가 의도한 표현과 관람객이 받아들이는 감각이 만나는 과정에서 공예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진다.
전시는 ‘생성·변환·축적·구조·연결’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작품을 살펴본다.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 재료의 변화, 작업에 쌓인 경험, 조형 방식,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따라가며 작가들이 공예를 풀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도자와 금속, 섬유, 디자인, 기타공예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작품이 한자리에 놓이는 만큼 표현 방식의 차이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의 활동 이력도 눈길을 끈다. 이소명은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임재현과 조혜영은 제2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결선에 진출했다. 전시에서는 이들을 비롯한 35명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공예가 보여주는 다양한 접근을 살펴볼 수 있다.
작품 감상은 작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도 이어진다. 참여 작가의 창작 과정을 듣는 ‘아티스트 토크’와 큐레이터 해설 프로그램 ‘각을 보다’가 진행된다. 전시 경험을 일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선보이는 ‘신당 굿즈’도 마련된다.
특히 10월 31일 ‘마스터피스 토크’가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이 참여한다. ‘한 작품은 어떻게 시대가 되는가’를 주제로 김윤신의 작업 여정을 돌아보고,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작가 김도영·이시평·이승진이 패널로 나서 세대별 창작 경험과 작업을 이어가며 마주한 고민을 나눈다.
‘각각의 각’은 서로 다른 작품을 나란히 놓고 감상하는 데서 출발해 공예가 작가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전시다. 재료와 기법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작품을 만든 사람의 선택과 표현에 주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예를 접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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