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보다 중요한 건 실적···다음주 韓증시, 업종 차별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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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보다 중요한 건 실적···다음주 韓증시, 업종 차별화 커진다

뉴스웨이 2026-10-11 19:37:59 신고

그리팩=이찬희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5%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다음 주 국내 증시도 고금리와 실적을 동시에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국채 금리 5% 자체를 증시 약세의 신호로 보기보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견딜 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업종과 오히려 고금리가 수익으로 연결되는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5%를 웃돌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은 지난달에만 53bp 올라 연간 상승 폭의 절반가량이 한 달 사이에 집중됐다. 금리 부담에 지난달 MSCI 전세계지수(ACWI)는 1.3% 하락했지만 대만과 한국, 미국, 일본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의 고금리를 일시적인 충격보다 새로운 투자 환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과잉저축과 투자 부진이 장기금리를 끌어내렸다면 최근에는 AI를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자금 수요를 늘리면서 금리 수준 자체를 높이고 있다"며 "실제로 2022년 이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변동성의 상관관계도 이전보다 낮아져 금리가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시장까지 같은 폭으로 흔들리는 구조는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높은 금리가 금융환경 전반을 얼마나 조이느냐다. 황수욱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5%에 접근했다는 사실만으로 경기침체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융환경지수(FCI-G)가 긴축 영역으로 넘어가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주에는 이를 확인할 재료가 잇따른다. LS증권은 오는 12~18일 코스피 예상 범위로 6600~7100선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1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가 발표되고 13일부터 16일까지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같은 기간 JP모건과 ASML, TSMC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공개된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되더라도 장기금리가 빠르게 떨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성현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10년물 금리가 기대인플레이션보다 재정에 따른 국채 수급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물가지표가 양호하더라도 장기금리의 긴축 효과가 곧바로 사라지기는 어렵다"며 "환율과 유가, 물류비용과 고금리가 글로벌 수요에 부담을 주는 환경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 전체보다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코스피가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반도체 실적 전망의 추가 상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의 상향 속도가 둔화한 가운데 IT가전과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3분기 실적시즌에서 내년뿐 아니라 2028년 이익 전망까지 높아지는지가 향후 반도체와 코스피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금리 환경 자체가 실적에 도움이 되는 업종도 대안으로 꼽힌다. 성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과 유럽의 국방 재정 확대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산·조선, 고유가가 마진 개선으로 연결되는 에너지,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으로 가격 결정력이 높아지는 전력기기 등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주 역시 미국 금융사 실적을 통해 높은 금리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확인될 경우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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