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아침에는 차 안에서 커피를 내리고, 바닷가를 다녀온 뒤에는 샤워까지 한다. 폭스바겐 그랜드 캘리포니아는 이런 여행을 위해 주방과 침대, 욕실을 한 차에 넣은 캠퍼다. 새 모델은 여기에 전기를 보충할 태양광 옵션을 더해, 캠핑장 콘센트와 떨어져 지내는 여행에 힘을 보탰다.
폭스바겐이 영국에서 공개한 2027년형 그랜드 캘리포니아는 실내와 옵션 구성을 손보고 듄 스페셜 에디션을 추가했다. 외관을 꾸미는 변화와 차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위한 변화가 함께 들어갔다.
차박보다 작은 숙소에 가깝다
그랜드 캘리포니아는 폭스바겐의 대형 밴 크래프터를 바탕으로 만든 디젤 캠퍼다. 탑승 인원은 4명이고, 취침 인원은 모델과 침상 옵션에 따라 2~4명이다. 좌석을 눕혀 잠자리만 만드는 차박용 차량보다 생활 공간을 제대로 갖춘 쪽에 가깝다.
차체는 길이 5.98m의 600과 6.80m의 680으로 나뉜다. 두 모델 모두 주방과 뒤쪽 고정 침대, 샤워기와 화장실을 갖춘 욕실이 있다. 600에는 운전석 위쪽에 펼치는 침대를 옵션으로 더할 수 있고, 680은 더 긴 주방과 추가 조리 공간을 확보했다.
욕실의 세면대는 접을 수 있어 샤워나 화장실을 사용할 때 공간을 비워준다. 주방에는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냉장고가 마련된다. 캠핑 장비를 얼마나 많이 싣느냐보다, 차 안에서 씻고 먹고 쉬는 일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느냐가 이 차의 매력이다.
콘센트에서 떨어져도
이번에 눈길을 끄는 장비는 선택 사양인 오프그리드 패키지다. 태양광 패널과 40Ah 리튬인산철 배터리 두 개를 묶었다. 새 배터리 구성은 기존보다 사용 가능한 용량을 40% 늘렸다. 주행용 전기차 배터리가 아니라 차 안의 생활을 위한 전원 이야기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보충하고 생활용 배터리에 저장하면 외부 전원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머무는 데 도움이 된다. 바닷가나 교외에서 하루를 보내려는 여행에 어울리는 변화다. 패키지 가격은 영국 부가세 제외 기준 1,450파운드이며, 기본 모델이나 듄 에디션을 산다고 자동으로 포함되는 장비는 아니다.
실내에는 아타미 뱀부 장식과 나무 느낌의 바닥재가 새로 들어갔다. 추가 수납공간과 접이식 테이블도 마련했다. 배터리 수치만큼 화려한 소식은 아니지만, 차 안에서 식사하고 짐을 정리하는 여행이라면 이런 손질도 반갑다.
회색 차체에 검은 디테일
듄 스페셜 에디션은 애스콧 그레이 차체에 검은 범퍼와 17인치 검은색 휠을 조합했다. 전면과 측면의 듄 데칼도 더해 일반 모델과 구분한다. 실내 무드등과 클리마트로닉 에어컨, LED 헤드램프, 후방카메라도 갖췄다.
엔진은 2.0리터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163마력(120kW)과 최대토크 약 41.8kgf·m(410Nm)를 낸다.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며 전륜구동과 4모션 사륜구동 구성이 있다. 태양광 패널을 얹었다고 전기 캠퍼로 바뀐 것은 아니고, 이동은 디젤 엔진이 맡는다.
영국 판매 가격은 부가세 제외 기준으로 그랜드 캘리포니아 600이 6만 8,960파운드(1억 2262만 원), 듄 에디션이 6만 9,960파운드(1억 2440만 원)부터다. 새 차의 재미는 검은 휠에서 시작하지만, 여행에서 더 오래 체감할 변화는 생활 전원과 수납에 있다.
이장훈 기자 l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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