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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논의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시장에 경유 30만톤 이상을 즉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11월 중 경유 50만톤을 추가 공급하고, 이후 곧바로 100만톤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러시아 정유시설의 가동 상황에 따라 단기간 내 300만톤을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모두 합치면 공급 예정 물량은 480만톤 이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0만톤은 약 2250만배럴에 해당한다. 즉시 공급하기로 한 30만톤도 약 225만배럴로,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가 집계한 지난해 10월 러시아 전체 경유 수출량의 10%를 넘는 규모다.
미 재무부도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시장 공급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허가를 즉시 발급한다고 밝혔다. 기존 대러시아 제재로 제한됐던 경유 거래에 예외를 허용해 공급을 늘리려는 조치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경유 선물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정산가 확정 후 거래에서 갤런(약 3.8리터)당 4.67달러 안팎까지 떨어지며 장중 저점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실제 러시아산 경유가 시장에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가격 안정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경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이 위축된 데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러시아 정부의 경유 수출 제한이 겹치면서 급등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연료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경유 수출을 제한해왔다.
미국은 2022년 3월 이후 러시아산 경유를 수입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가 실제 미국으로의 경유 공급으로 이어진다면 러시아산 에너지 제품 거래에 대한 미국의 기존 제재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 농민과 목장주, 트럭 운전사들의 경유 가격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와 생활비 상승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 정유시설의 피해와 가동 상황, 실제 수출 일정, 미국의 제재 예외 범위 등이 공급 실현의 변수다. 러시아 정부의 별도 확인과 실제 선적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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