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찾아 "규모는 용인 3분의 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찾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전남광주시 서구 군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반도체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공급 속도를 더 앞당겨야 한다”며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좀 더 스터디가 필요해 오늘 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최 회장이 광주 군공항 부지와 핵심 정비 후보지인 탄약고 일대 등 팹 부지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민형배 시장과 SK하이닉스 경영진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본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겼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또 다른 부지 조성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병행해서라도 지어야 할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정도 속도로 광주 팹을 지을 수 있는지 점검하러 왔다”며 “시장님도 열심히 준비해 주시고, 국가에서도 용수와 전기 등이 갖춰지는 것과 저희 공사를 병행해 맞물리는 속도 등을 다시 계산하면 착공 시점이 곧 발표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며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광주 팹이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민형배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신 최 회장께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과 인재 양성, 정주 여건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10여 차례 광주 군공항을 찾아 광주시와 협의를 이어온 데 이어 최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서 투자 실행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2030년 6월 1단계 첫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호남권에 메모리 팹을 2기씩 총 4기 구축하는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광주 군공항 일원이 입지 및 국가산단 후보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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