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에는 두꺼운 외투보다 가볍게 걸칠 수 있는 바람막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출퇴근이나 산책, 운동할 때 입기 좋아 간절기마다 판매가 늘어나는 옷이다.
바람막이를 사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나 SPA 브랜드를 찾으면 수만원대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이소에서는 가격표에 5000원이 적힌 바람막이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다이소에는 남녀공용 나일론 집업 바람막이를 비롯해 경량 집업 바람막이, 후드 아노락 등 여러 제품이 올라와 있다. 블랙과 그린, 베이지 등 색상도 나뉘며 일부 제품은 S부터 2XL까지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이소가 올해 2월 처음 선보인 바람막이도 한 종류가 아니었다. 당시 나일론 경량 집업 바람막이와 나일론 후드 집업 바람막이, 나일론 크롭 바람막이 등 3종을 내놨다. 가격은 모두 5000원이었다. 소비자 반응도 판매량으로 나타났다. 3월 14일부터 28일까지 바람막이 매출은 전달보다 160% 증가했다. 의류용품 전체 매출 역시 올해 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80%, 2월에는 약 140% 증가했다.
양말이나 속옷이 아닌 지퍼와 후드, 스트링 등을 갖춘 겉옷까지 5000원에 판매하면서 가격을 어떻게 맞췄는지도 관심을 모았다. 지금부터 다이소 바람막이가 5000원에 판매되는 과정을 알아본다.
5000원 판매가를 먼저 정한 뒤 상품 구성
다이소의 상품 기획은 판매가격을 먼저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패션업체에서는 디자인과 소재를 정하고 샘플 제작과 생산 과정을 거친 뒤 제조비와 유통비 등을 계산해 최종 판매가격을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소는 먼저 판매할 가격대를 정하고 그 안에서 상품 사양을 맞춘다.
바람막이를 50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면 원단과 지퍼, 밴드, 스트링 등 부자재와 디자인, 생산 수량을 해당 가격 안에서 구성한다. 올해 2월 출시된 제품도 종류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나눠 넣었다.
나일론 경량 집업 바람막이는 얇은 나일론 소재로 제작하고 제품을 접어 내부 포켓에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허리 부분에는 스트링을 넣어 폭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나일론 후드 집업 바람막이는 후드와 소매 밴딩을 적용했다. 앞쪽에는 지퍼를 달아 여닫을 수 있게 했고 가볍게 걸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됐다.
크롭 바람막이는 허리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기장으로 만들고 앞쪽에 캥거루 포켓을 배치했다. 제품마다 형태와 세부 구성은 달랐지만 판매가격은 모두 5000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판매되는 상품도 범위가 넓어졌다. 다이소몰에는 남녀공용 나일론 집업 바람막이 블랙과 그린, 베이지 제품이 올라와 있으며 경량형과 후드 아노락 형태도 판매되고 있다.
디자인 수 줄이고 한 제품 대량 생산
의류는 같은 종류의 옷이라도 디자인과 색상, 사이즈가 많아질수록 준비해야 하는 원단과 부자재 종류가 늘어난다. 생산 라인도 제품마다 달라지고 각각의 상품에 맞춰 재고를 관리해야 한다.
다이소는 기본형 제품을 중심으로 품목 수를 제한하고 같은 상품을 많은 수량으로 발주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같은 원단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동일한 지퍼와 밴드 등 부자재를 여러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생산 공장에서도 같은 형태의 상품을 한꺼번에 만들 수 있다.
디자인에도 차이가 있다. 시즌마다 세부 디자인을 여러 개 내놓는 패션 브랜드와 달리 다이소 의류는 집업, 후드, 아노락처럼 용도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형태를 중심으로 판매한다. 브랜드 로고나 장식도 많지 않다. 올해 나온 바람막이 역시 나일론 소재에 지퍼, 포켓, 스트링, 후드 등 필요한 요소를 넣은 형태가 대부분이다.
사이즈 운영 역시 상품마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 진행된다. 현재 다이소몰에 판매되는 남녀공용 나일론 집업 바람막이는 제품에 따라 S·M·L·XL·2XL 등이 준비돼 있다. 여러 디자인을 적은 수량으로 생산하기보다 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방식이 사용되는 것이다.
전국 다이소 매장에서 생활용품과 함께 판매
판매 장소를 따로 만들지 않는 점도 다이소 의류의 특징이다. 다이소는 의류만 판매하는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주방용품과 청소용품, 문구, 화장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기존 매장에 의류 코너를 함께 운영한다.
새로운 바람막이를 출시해도 별도의 의류 전문점이나 팝업 매장을 만들 필요가 없다. 생산된 상품은 기존 다이소 매장에 공급된다. 온라인에서는 다이소몰을 이용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상품 종류와 가격, 색상, 사이즈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제품에 따라 택배와 픽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광고 방식도 패션 브랜드와 차이가 있다. 패션업체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광고 모델을 기용하거나 화보와 영상 광고를 제작하고 대형 캠페인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소는 신상품을 기존 매장과 온라인몰에 진열하고 자체 채널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과 온라인 판매망이 이미 마련돼 있어 새 의류가 추가될 때마다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는다.
양말·속옷에서 맨투맨·바람막이까지
다이소가 판매하는 옷 종류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23년 말 약 270종이던 의류 상품은 2024년 말 약 300종으로 증가했다. 2025년 말에는 약 700종까지 늘었다.
판매 품목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양말과 속옷처럼 비교적 간단한 의류가 많았지만 이후 계절에 맞춘 제품이 계속 추가됐다. 여름에는 냉감 소재를 사용한 티셔츠와 런닝을 판매했고 겨울에는 발열 의류를 내놨다. 스포츠웨어와 맨투맨, 후드티 등도 상품군에 들어왔다.
2024년에는 메쉬 U넥 반팔 티셔츠와 냉감 런닝 등을 3000원에 판매했다. 심리스 브라는 5000원에 나왔다. 올해는 간절기에 입는 바람막이까지 5000원 가격대에 추가됐다.
판매 품목 증가와 함께 매출도 커졌다. 다이소 의류 매출은 2023년 전년보다 약 160% 증가했고 2024년에는 약 34%, 2025년에는 약 70% 늘었다. 올해 들어 증가 폭은 더 커졌다. 1월 의류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80% 증가했고 2월에도 약 140% 늘었다. 바람막이는 출시 이후인 3월 중순 판매액이 전달보다 160% 증가했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