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현대문학의 새 지평”…노벨문학상에 캐나다 시인 앤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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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현대문학의 새 지평”…노벨문학상에 캐나다 시인 앤 카슨

투데이신문 2026-10-09 09:24: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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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사진출처=AP/뉴시스]<br>
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시인 앤 카슨. [사진출처=AP/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고대 그리스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해온 온 캐나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앤 카슨(76)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시간) 카슨을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림원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으로 대화하는 대담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카슨은 고전학자이자 번역가로 고대 그리스 원전을 번역하는 동시에 신화와 고전 속 이야기를 현대인의 감정과 삶에 연결해 온 작가다. 시와 산문, 대화, 번역을 자유롭게 결합하는 작품은 기존의 장르 구분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인 1998년 출간작 <빨강의 자서전> 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운문 소설로 신화 속 인물을 현대의 청소년으로 재구성해 사랑과 상처, 정체성을 탐색하는 성장담을 펼친다. 2013년 발표한 <레드 독(red doc> )은 전작의 인물들이 나이 든 뒤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형식 실험을 확장한 작품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사랑과 욕망을 탐구한 1986년 에세이 <달콤씁쓸한 에로스> , 보답받지 못한 사랑을 다룬 1995년 장시 <유리 에세이> 등이 있다. 카슨은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독창적인 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지적인 탐구와 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함께 담아 내며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층을 거느렸다. 

2024년 발표한 <잘못된 노르마(wrong norma)> 는 그해 미국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아버지와 눈, 영어 유의어 사전 등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묶은 책으로 카슨은 작품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제목에 ‘잘못된’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1950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은행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고등학교 시절 고대 그리스어와 고전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토론토대에서 공부한 뒤 캘거리대와 맥길대 등에서 고전을 가르쳤다. 이후 미국 대학에서도 교수로 활동하며 창작과 번역을 병행했다.

카슨은 2024년 영국 문예지 런던리뷰오브북스(LRB)에 기고한 수필에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복수 국적자로 현재 캐나다와 아이슬란드를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슨은 1976년 수상자인 소설가 솔 벨로와 2013년 수상자인 단편소설가 앨리스 먼로에 이어 캐나다 출생 작가로는 세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잉그리드 칼베리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은 이날 수상자 발표 직전 카슨에게 전화로 선정 소식을 알렸으며, 카슨이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슬란드에 머물던 카슨은 통화에서 “바람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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