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혁, 포르테피아노부터 파이프오르간까지...가을 무대서 펼치는 건반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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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혁, 포르테피아노부터 파이프오르간까지...가을 무대서 펼치는 건반의 변주

뉴스컬처 2026-10-09 08:52:00 신고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올가을 서로 다른 건반악기와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을 잇달아 선보인다. 포르테피아노로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연주하고, 파이프오르간으로 발레 음악을 새롭게 풀어내는가 하면, 하프시코드·피아노·오르간을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도전에도 나선다. 연주자와 예술감독을 병행하는 그의 활동은 건반악기마다 다른 음색과 표현 방식을 살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조재혁은 지난 9월 리사이틀 투어 '모차르트 에센셜(Mozart Essentials)'을 마쳤으며,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한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프로젝트도 이어가고 있다. 10월에는 고음악과 오르간, 발레를 접목한 무대를 선보이고, 11월에는 프랑스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의 건반 협주곡 세 작품을 연이어 연주한다.

사진=피아니스트 조재혁 ©KIPYUNG CHANG
사진=피아니스트 조재혁 ©KIPYUNG CHANG

가장 먼저 만나는 무대는 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29회 춘천국제고음악제' 폐막식이다. 조재혁은 현대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피아노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K. 467)를 협연한다. 오늘날의 피아노와 다른 악기의 음색과 반응을 통해 고전주의 음악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무대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르간 페스티벌 '사운드 오브 BAC, 오르간 유니버스'의 피날레 공연 '오르간 with 발레'에 출연한다. 1부에서는 바흐와 북스테후데, 비에른의 오르간 독주곡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지젤',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 등 발레 작품의 주요 파드되 음악을 파이프오르간 연주로 재구성한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익숙한 발레 음악을 오르간으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악기의 활용 범위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다. 오르간의 폭넓은 음역과 음향이 무용수의 움직임과 어우러지면서 음악 감상에 시각적 표현이 더해진다.

11월 2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41회 정기연주회 'A Portrait in Contrast 대조 속의 초상'에 협연자로 나선다. 지휘는 아드리앙 페뤼숑이 맡는다. 조재혁은 풀랑크의 '하프시코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전원 협주곡'(FP 49), '피아노 협주곡'(FP 146), '오르간과 팀파니를 위한 협주곡'(FP 93)을 차례로 연주한다.

세 작품은 서로 다른 건반악기의 특성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프시코드의 섬세한 음색과 피아노의 다채로운 표현력, 오르간의 장대한 음향이 한 음악회 안에서 이어진다. 각 악기에 맞는 연주법과 음향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연주자에게도 폭넓은 해석과 기술이 요구된다.

조재혁의 가을 일정은 연주회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는 16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2026 하슬라국제예술제'에서는 예술감독으로 축제 기획과 공연을 이끈다. 해설을 곁들인 렉처 콘서트와 지역 주민을 위한 '우덜 음악잔치',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공연 등 관객층과 형식을 달리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월 1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는 작곡가 김택수의 피아노 협주곡 '내면의 저편'을 세계 초연한다. 하슬라국제예술제가 위촉한 작품으로, 조재혁은 작곡가의 지휘 아래 협연자로 참여한다. 공연은 오픈 리허설과 본공연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작품이 연주 가능한 소리로 완성되는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고, 2부에서는 전곡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23일 같은 공연장에서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과 함께하는 '하슬라의 빛'을 선보인다. 쇼팽의 '강아지 왈츠'와 드뷔시의 '달빛' 등을 조재혁의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고, 이은결의 일루션 퍼포먼스를 결합한다. 음악과 시각예술이 만나는 무대로 클래식 공연의 표현 방식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조재혁은 "건반이 달린 악기는 모두 저마다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매력적인 친구들"이라며 올가을 다양한 악기와 장르를 통해 음악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포르테피아노와 현대 피아노, 파이프오르간과 하프시코드는 모두 건반을 사용하지만 음색과 연주 방식은 다르다. 조재혁의 이번 일정은 각 악기의 특성을 살린 독주와 협연을 비롯해 발레, 일루션, 창작음악까지 아우른다. 연주 활동과 축제 기획을 함께 이어가는 조재혁이 올가을 어떤 해석으로 악기와 장르의 차이를 들려줄지 관심이 모인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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