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는 이란을 상대로 군사 공격을 단행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미 국방부의 대이란 작전 재개 준비 정황이 알려진 뒤 국제 유가가 치솟자, 표심 이반을 막기 위해 직접 확전 차단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과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1월 3일 미국에서 치러지는 중간선거 전에는 어떤 시점에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은 이를 두고 중동 내 전면전 우려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자극을 경계한 ‘정치적 휴전 카드’라고 평가했다.
◇“군사 타격 없지만 봉쇄 유지”…호르무즈 통제력 부각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제재망은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은 경제·군사적으로 매우 궁지에 몰려 있으며, 대이란 해상 봉쇄는 전면 유지할 것”이라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에만 2200만 배럴이 통과했고, 이란 발착 원유는 단 한 배럴도 없었다”며 기록적인 물동량이 차질 없이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군사적 충돌 위험을 낮춰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동시에, 해상 봉쇄망으로 테헤란의 숨통을 조이겠다는 이중 압박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작전 재개설’에 유가 들썩이자 선거 악재 차단 총력
이번 발표는 군사작전 임박설로 촉발된 에너지 시장의 충격을 달래려는 긴급 진화책이다. 앞서 전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 국방부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에 대규모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준비를 지시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국방부가 구체적 개시일을 못 박지 않았으나 선거 전 단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일제히 급등세를 탔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급등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은 선거철 유권자가 체감하는 가장 치명적인 악재”라며 “인플레이션 악화가 집권 여당 표밭을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유보 메시지를 이끌어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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