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현대 N 페스티벌 제4전 그란 투리스모 eN1 기자회견] 김동은·이정우·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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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현대 N 페스티벌 제4전 그란 투리스모 eN1 기자회견] 김동은·이정우·김진수

오토레이싱 2026-10-09 06:41:45 신고

4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길이 3.908km, 7랩=27.356km)에서 열린 2026 현대 N 페스티벌 제4전 그란 투리스모 eN1 레이스 2 결선 1~3위 김동은(웬스 인제 포디엄 레이싱), 이정우(금호 SLM), 김진수(워터큐이레인레이싱)와 우승팀 웬스 인제 포디엄 레이싱의 김정수 감독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2026 현대 N 페스티벌 제4전 그란 투리스모 eN1 레이스 2 입상자 기자회견 뒤 기념촬영, 왼쪽부터 2위 이정우, 우승 기동은, 3위 김진수, 우승팀 웬스인제포디엄레이싱 김정수 감독. 사진=전현철 기자.
2026 현대 N 페스티벌 제4전 그란 투리스모 eN1 레이스 2 입상자 기자회견 뒤 기념촬영, 왼쪽부터 2위 이정우, 우승 기동은, 3위 김진수, 우승팀 웬스인제포디엄레이싱 김정수 감독. 사진=전현철 기자.

입상을 축하한다. 경기 소감을 말해달라.

김동은: 이번 주말을 보내면서 레이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꼈다. 전날 레이스 1에서 큰 사고가 나 경주차가 심하게 파손됐고, 순간적으로 이번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팀원들이 모두 경주차에 매달려 밤을 새워 오늘 아침까지 복구해줬다. 어렵게 다시 출전했는데 결과까지 좋아 정말 기쁘다. 희로애락을 모두 겪으면서 레이스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 주말이었다.

이정우: 무사히 2위로 포디엄에 올라 다행이다. 무엇보다 포디엄 세 자리를 모두 금호타이어가 차지해 기분이 좋다.

김진수: 준비했던 시간과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결과는 조금 아쉽다. 만족스러운 주말은 아니었지만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확인했다. 빠르게 정리해서 최종전에 임하겠다.

김정수 감독: 될 것 같은데 안 되고, 안 될 것 같은데 되는 게 레이스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레이스를 거의 40년 해왔지만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김동은) 전날 사고로 레이스 2 출전 자체가 쉽지 않아 보였다.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을 때 감정이 남달랐을 것 같다.

레이스 1은 최후미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6위를 목표로 잡았다. 7위까지 올라간 뒤 앞의 드라이버를 반드시 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경쟁했고 결국 추월했는데, 마지막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돌이 발생했다.

팀원들이 출전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후원해주신 분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3라운드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벌어져 화가 많이 났다.

다행히 적기 발령 이전 순위가 인정돼 6위가 됐고, 레이스 2에서는 반드시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발부터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정우가 초반 접촉으로 경주차에 문제가 있었던 듯 해 그 사이 앞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었다.

 

(김동은) 전기 경주차 레이스에서는 첫 우승이다. 내연기관 경주차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나?

eN1에 출전하면서 전기 경주차의 특성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타이어 연구소에서 함께 일했던 김현일 엔지니어를 초빙해 경주차의 공학적인 부분을 함께 분석했고 그에 맞는 주행법과 세팅 방법을 연구했다.

그 과정을 거쳐 4라운드 만에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김현일 엔지니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N1에서 직접 경쟁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정우: eN1이 프로 클래스인 만큼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접촉이 조금 심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 그 부분이 힘들다.

물론 레이스에서 전혀 부딪히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접촉이 있더라도 조금 더 깔끔한 경쟁이 됐으면 한다. 이번 라운드뿐 아니라 지난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더 좋은 레이스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김동은: 전기차 레이스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아직 많지 않고, 현대 N 페스티벌이 선구적인 위치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직접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eN1에서 사용하는 아이오닉 5 N 경주차는 기존 레이스카보다 무겁고 크다. 7랩이라는 짧은 거리에서 경쟁이 집중되고, 전기 경주차 특성상 추월 과정도 기존과 다르다. 이런 조건이 겹치면서 접촉이 잦아지는 부분이 어렵다.

다만 지금 쌓이는 데이터와 경험이 앞으로 전기차 레이스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인제군을 비롯한 후원사들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더 많은 스폰서가 함께한다면 좋을 것 같다.

김진수: 김동은이 이야기한 부분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eN1을 2년째 치르다 보니 특히 안전 문제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레이스에서는 경주차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경쟁한다. 전기차 특성까지 생각하면 안전에 관한 부분은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클래스 안에서는 결코 적은 편도 아니다. 젊은 드라이버들이 조금은 혈기를 조절하면서 페어플레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정우) 경기 초반 김규민(DCT레이싱)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그 전에 김영찬(DCT레이싱)이 스타트 직후 공교롭게도 지난 3라운드에서 내가 크게 날았던 코너에서 코스를 벗어나면서 내 오른쪽 뒤를 가격했다. 다음 코너에서는 김규민이 오른쪽 앞바퀴 쪽을 건드렸다.

그래서 오른쪽이 상당히 파손된 상태로 첫 랩을 달렸다. 경쟁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고 경기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사과도 받았다. 이미 지나간 일인 만큼 원만하게 정리했다.

 

(김진수) 레이스 1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포디엄에 올랐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잘한 부분은 더블 포디엄을 기록한 것, 그리고 경주차를 온전하게 팀으로 가져온 것이다. 반면 개인적으로는 예선 퍼포먼스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는 감독과 상의해서 예선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세팅을 요청했고 테스트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폴포지션을 목표로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겨 놓친 점은 아쉽다.

앞으로의 과제는 예선에서 나온 퍼포먼스를 어떻게 결선까지 이어가느냐다. 그 부분이 완성되면 나와 경주차 모두 지금보다 훨씬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동은, 이정우) 지난 2년 동안 다른 프로모터의 레이스에서 같은 팀으로 활동했다. 모처럼 함께 포디엄에 올랐는데 서로를 칭찬한다면?

이정우: 김동은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형이다. 페이스가 정말 빠르고 우승할 자격이 충분한 드라이버라고 생각한다. 체커기를 받고 나서 어떻게 장난을 쳐볼까 생각했는데 비상등을 켜고 앞으로 가버려 제대로 축하하지 못했다.

김동은: 이정우와 같은 팀에서 정말 치열하고 어렵게 2년을 보냈다. 그런데 이정우는 힘든 상황에서도 늘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드라이버였다. 어디에 가더라도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친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원래 금호 엑스타레이싱에서 뛰었기 때문에 지금 입고 있는 레이싱 수트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빠른 드라이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같은 클래스에서 다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흐뭇하다.

 

(김정수 감독) 오랜만에 팀 감독을 맡아 첫 시즌을 보내고 있고, 이번에 첫 우승까지 기록했다. 아들 김동은의 우승이라 감회가 더 남다를 것 같다.

다른 대회나 해외 레이스를 다니면서 우승팀 감독이 시상대에 올라가 축하를 받는 모습을 보고 ‘감독도 굉장히 보람을 느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내에서 그런 방식을 처음 제안했었는데 정작 나는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했다. 오늘 시상대에 올라가는 순간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라 감회가 남달랐다.

레이스는 경주차의 움직임과 상태를 살피면서 해야 한다. 그런데 eN1에서는 때때로 경주차의 상태를 읽기보다 가속 여부에 치우친 주행이 나오는 것 같다. 접촉하면 본인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보다 무조건 풀 스로틀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있다는 의미다. 이런 부분은 조금씩 달라졌으면 한다.

 

최종전은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또 eN1이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김동은: 이번 경기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주차를 더 발전시켜 다음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최종전에서도 포디엄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eN1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드라이버들의 역할도 크다고 생각한다. 베테랑들이 많이 출전하고 있고 좋은 드라이버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경기 자체가 재미있어졌다. 다만 지금은 모두 NGB를 동일한 조건으로 사용하고 있어 오히려 NGB가 갖는 전략적인 의미가 줄어든 것 같다. F1의 오버테이크 모드처럼 운용 방법을 개선한다면 경기 안에서 더 다양한 전략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진수: 관중과 드라이버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랩 수가 늘어나는 것은 드라이버들도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은 오거나이저가 철저하게 관리해야 더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다. 관중 입장에서는 접촉이나 리타이어가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를 제대로 통제하면서 프로페셔널한 경쟁을 보여주는 것이 eN1이 왜 최상위 클래스인지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본다.

이정우: 두 드라이버의 의견에 공감한다. 특히 NGB는 사용 횟수나 총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식으로 바꾸면 경기 안에서 더 다양한 장면과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리버스 그리드 운영 방식에도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있다. 예선을 통해 폴포지션을 얻고 그 그리드에서 출발해 우승을 다투는 경기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리버스 그리드 레이스가 일요일에 열리다 보니 오히려 이 경기가 메인처럼 보이고, 기자회견도 일요일 레이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F2나 F3처럼 토요일에 리버스 그리드 레이스를 치르고, 일요일에는 예선 순위에 따른 그리드에서 메인 레이스를 진행하는 방식도 검토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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