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인·빌리빌리서 가수 나온다…中 가요계 새 등용문 된 플랫폼 [유화연의 차이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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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인·빌리빌리서 가수 나온다…中 가요계 새 등용문 된 플랫폼 [유화연의 차이나뷰]

일간스포츠 2026-10-09 06:0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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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노래 한 소절을 올렸을 뿐인데 수백만 명이 듣고, 그 반응이 음원 발매와 공연으로 이어진다. 중국에서는 더우인과 빌리빌리 같은 영상 플랫폼이 무명 음악인을 발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키우고 있다. 기획사가 신인을 찾고 데뷔시키던 익숙한 길 옆에 새로운 등용문이 생겼다.

중국 역시 음반사와 기획사가 신인을 발굴한 뒤 음악 제작과 홍보, 활동을 전담하는 방식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최근에는 이 순서가 달라지고 있다. 먼저 플랫폼에 노래를 올려 대중의 반응을 확인한 뒤, 가능성이 보이는 음악인에게 추가 노출과 음원 유통, 공연 기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최대 숏폼 플랫폼 더우인이다. 더우인이 지난 3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플랫폼에는 음악 창작자 570만명, 이 가운데 가수와 작곡가 등 음악인 약 55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노래가 알려지는 방식도 더우인답다. 이용자가 숏폼 배경음악을 고르는 화면에 매일 약 15만 곡이 노출되고, 이 중 5만 곡 이상은 자사 음원 플랫폼 치수이뮤직에서도 추가 지원을 받는다. 알려지지 않은 곡이라도 이용자 영상에 쓰이면서 반응을 얻고, 사용량이 늘어나면 더 많은 노출로 이어진다.

숏폼에서 반응을 얻은 음악은 음원 발매와 수익으로도 연결된다. 더우인의 음악인 전용 플랫폼에서는 음원을 더우인과 치수이뮤직 등에 동시에 발매하고, 저작권 관리와 정산, 홍보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짧은 영상에서 처음 발견된 노래가 완곡 스트리밍으로 이어지는 길을 플랫폼 안에 만든 것이다.

이 경로를 타고 실제 무대까지 오른 가수도 있다. 왕자이는 여러 지역의 술집과 식당에서 노래하다 더우인에 커버 영상과 자작곡을 올리기 시작했다. 2025년 팔로워 300만 명을 넘어선 뒤 음악 축제 무대에 섰고, 첫 단독 공연도 매진시켰다. 기획사의 발탁이 아니라 대중의 반응이 쌓여 활동 무대를 넓힌 사례다.

빌리빌리도 신인 음악인 발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시작한 ‘신세대 음악인 계획’ 시즌4는 자작곡과 데모를 보유한 음악인을 공개 모집한 뒤 매주 이용자 투표를 진행한다. 상위권에 오른 음악인에게는 추가 노출과 무대 기회를 제공하며, 음악 창작 캠프 및 야외 공연 기회도 연계한다.

이런 변화는 중국의 인터넷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유튜브 접속이 제한돼 더우인과 빌리빌리 같은 자국 영상 플랫폼에 이용자와 창작자가 몰린다. 빌리빌리의 올해 2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는 3억7100만명, 일간 활성 이용자는 약 1억1700만명에 달했다. 플랫폼 안에서 주목받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대중에게 노래를 알릴 수 있는 규모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이 기존 기획사 중심의 신인 육성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획사 중심 육성은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신인의 실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당시 트렌드에 맞는 음악인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수의 취향과 유행에 맞춰 제작하다 보면 비슷한 스타일이 반복될 수 있고,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영상 플랫폼에서는 대중의 반응을 통해 음악인이 먼저 발굴되므로 기존 시스템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스타일의 신인이 등장할 수 있다”며 “기획사 출신보다 실력의 편차는 클 수 있지만, 이미 팬덤을 확보한 상태에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강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굳어진 신인 발굴 체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셈”이라고 짚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나 SNS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가요계로 진출하는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처럼 플랫폼이 음악인을 직접 발굴하고, 음원 유통과 공연까지 연계하는 구조는 아직 드물다.

하 평론가는 “한국은 해외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 중국처럼 플랫폼 차원에서 신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일반인이 유튜브나 SNS에서 먼저 팬덤을 형성한 뒤 연예계로 진출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달라진 건 단순히 노래가 바이럴되는 방식만은 아니다. 플랫폼이 반응 좋은 음악인을 직접 발굴해 다음 활동으로 연결하면서 신인이 가요계로 진출하는 길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 술집이나 방 안에서 부른 노래 한 곡이 수백만 명에게 닿고, 그 반응이 실제 무대까지 이어지는 시대다. 중국 가요계의 새로운 등용문이 더우인과 빌리빌리 속에서 새로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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