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4경기 강행군' 유럽 축구 덮친 A매치 부상 악몽...FIFA 일정 개편 '혹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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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4경기 강행군' 유럽 축구 덮친 A매치 부상 악몽...FIFA 일정 개편 '혹사 논란’

인터풋볼 2026-10-09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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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준모 기자] 대표팀 차출의 후폭풍이 유럽 전역을 강타했다. 

짧은 기간 동안 최대 4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A매치 일정이 끝나자마자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빅클럽 소속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 병동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8일(한국시간) "네이션스리그를 포함한 이번 A매치 기간에 전례 없는 부상자가 쏟아졌다. 빅클럽 관계자들은 소속팀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질 때마다 차마 두 눈을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보도했다.

크레이그 벨라미 웨일스 대표팀 감독은 "11일간 4경기를 치르는 일정은 엘리트 선수들에게 맞춰 설계된 것"이라며 현행 일정을 옹호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를 잃은 소속팀 사령탑들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해 있다.

피로 누적으로 인한 햄스트링과 근육 부상이 빗발치고 있다. 선덜랜드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브라이언 브로베이와 북아일랜드의 댄 발라드를 동시에 잃었고, 마르코 로제 감독 체제의 본머스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된 알렉스 스콧이 대퇴사두근 부상 악화로 최대 2개월 결장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이 "위험 부담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로제 감독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에 축구계에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주로 쓰이는 '로드 매니지먼트(부하 관리)'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5-26시즌 69경기(5,394분)라는 살인적인 출전 시간을 소화한 데클란 라이스와 콜 파머 등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번 소집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는 조치가 취해졌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은 직격탄을 맞았다. 무려 17명을 대표팀에 보낸 아스널은 그리스 대표팀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크리스토스 촐리스, 독일 대표팀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카이 하베르츠를 잃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제리 콘사 역시 중도 하차했고, 유스 유망주 맥스 다우먼마저 거친 태클에 부상을 입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 역시 엘리엇 앤더슨과 마르크 게히가 잉글랜드의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혹사당했고, 니코 오라일리도 경기 중 교체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근심은 홀란드다. 노르웨이 대표팀 소속으로 포르투갈전에 나섰던 홀란드는 경기 도중 다리를 절뚝이며 교체 아웃돼 우려를 자아냈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의 리버풀도 초반 상승세를 이끌던 알렉산더 이삭과 코디 학포, 프랑스 대표팀의 제레미 자케가 나란히 부상 덫에 걸렸다.

오는 11일 맞대결을 앞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훗스퍼도 전력 누수가 뼈아프다. 맨유는 덴마크 대표팀의 패트릭 도르구가 햄스트링을 다쳤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역시 타박상을 입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복잡한 문제"라고 칭한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미키 판더펜의 손 부상이라는 악재는 넘겼으나, 얀 파울 판 헤케의 발 부상과 스페인 대표팀 불참을 선언한 페드로 포로의 결장이 확정적이다.

프리미어리그 밖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독일 대표팀의 자말 무시알라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으며,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 역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A매치 기간 중 부상자가 속출한 핵심 원인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일정 전면 개편을 지목한다. 기존에는 9월과 10월에 각각 9일 동안 최대 2경기씩 치르는 방식이었으나, 이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각 국가대표팀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16일 동안 최대 4경기를 몰아서 치르게 됐다.

이러한 개편으로 선수들의 대륙 간 장거리 이동 횟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단기간에 경기가 집중되면서 신체적 피로도와 부상 위험은 급증했다는 비판이 대다수다. 특히 유럽 국적 선수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하기에,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높은 강도의 실전을 연속해서 치러야 하는 치명적인 부담을 떠안았다.

직접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현장에서는 "과연 4경기를 한 번에 치르는 방식이 선수 보호에 적합한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역대급 줄부상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살인적인 일정에 대한 재고를 촉구하는 축구계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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