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도 못한 4천만 원대 PHEV"... GM은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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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도 못한 4천만 원대 PHEV"... GM은 어떻게 가능했나

오토트리뷴 2026-10-09 04:00:00 신고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현대차·기아는 해외에서 싼타페·쏘렌토·스포티지 PHEV를 판매하지만 국내에는 내놓지 않는다. 반면 GM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뷰익 엘렉트라 E7을 국내에 들여와 4,300만 원대 시작가격을 맞췄다. 국산 업체가 비워둔 4천만 원대 PHEV 시장을 한국GM이 수입차로 먼저 채운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기술이 없어서 못 파는 차는 아니다. 문제는 국내 생산으로 원가가 높은 PHEV를 만들고 보조금도 없는 시장에서 4천만 원대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 IFC몰 사우스 아트리움에서 전시되고 있는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서울 IFC몰 사우스 아트리움에서 전시되고 있는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해외 공장 생산 모델을 국내로 가져오는 일도 노사 단체협약과 국내 공장 고용 문제가 얽혀 단순하지 않다. GM은 중국 생산과 수입 판매를 결합해 이 두 장벽을 피했다.

현대차·기아가 막힌 이유

현대차와 기아는 과거 쏘나타·니로 PHEV를 국내에서 판매했지만 수요 부진과 2021년 구매보조금 폐지 뒤 모두 단종했다.

현대 투싼 PHEV가 충전중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투싼 PHEV가 충전중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지금도 북미와 유럽에는 PHEV를 공급하지만 국내 중형 SUV 라인업은 일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나뉜다. 고용량 배터리와 엔진을 모두 넣는 PHEV는 원가가 높아 가격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서 다시 생산하기 부담스럽다.

​2015 현대 쏘나타 PHEV /사진=오토트리뷴 DB
​2015 현대 쏘나타 PHEV /사진=오토트리뷴 DB

해외 생산 모델을 들여오는 방법도 쉽지 않다. 2023년 현대차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택시를 국내에 공급하려 하자 노조는 국내 생산 완성차와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오지 않는다는 단체협약 원칙을 들어 반대했다.

회사는 국내 택시 생산이 이미 끝난 만큼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었지만, 해외 생산차의 국내 판매가 노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GM한국사업장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GM한국사업장

중국 생산으로 가격 맞췄다

한국GM은 엘렉트라 E7을 국내에서 새로 생산하는 대신 중국 공장의 물량을 들여온다. 중국 시장의 생산 규모를 활용하면서 뷰익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는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이다.

여기에 중국 판매 구성에는 없는 한국 전용 최저가 트림까지 신설해 시작가격을 4,300만 원대로 낮췄다. 해외 사양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의 예산에 맞춰 가격표부터 다시 짰다.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한국GM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한국GM

가격만 낮춘 차도 아니다. 최대 31.7kWh 배터리 사양은 EV 모드 복합 기준 최대 126km를 달리고,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쓴 통합 주행거리는 1,000km 이상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의 주유 편의와 전기차의 일상 주행을 한 차에 담았다.

현대차·기아가 국내에서 비워둔 PHEV 자리에 긴 전기주행과 수입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뷰익이 먼저 들어왔다.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급속충전도 차별점

DC 급속충전은 잔량 30%에서 80%까지 약 20분이 걸린다. 집이나 직장에서는 완속충전으로 이동분을 채우고, 장거리에서 쉬는 동안 급속충전으로 전력을 보충할 수 있다.

충전기와 배터리 상태에 따라 시간은 달라지지만 두 충전 방식을 함께 제공한다. 목적지에서는 실외 V2L로 차량 전력을 야외 조명과 전기기기에 사용할 수 있다.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공개된 구동모터의 최고출력은 224마력(165kW), 최대토크는 33.7kgf·m(330Nm)다. EV 모드, 전력유지 모드, i-HEV를 지원해 배터리와 연료를 상황에 맞춰 활용한다.

도심에서 전기로 달릴지, 목적지까지 배터리를 남길지, 차량에 에너지 운용을 맡길지에 따라 사용법을 나눌 수 있다. 외부 충전으로 확보한 전력을 주행과 야외 활동에 함께 쓴다는 점도 일반 하이브리드와 다르다.

뷰익 엘렉트라 E7의 퀸 베드 모드 시연 모습 /사진=양봉수 기자
뷰익 엘렉트라 E7의 퀸 베드 모드 시연 모습 /사진=양봉수 기자

국산 SUV와 다른 실내

5인승 실내에는 동승석 무중력 모드와 앞좌석 마사지, 2열 전동 리클라이닝을 공개했다. 앞뒤 좌석을 연결하는 퀸 베드와 냉온장고는 정차한 뒤의 휴식에 쓰이고, 20스피커 오디오와 외부 전용 스피커는 차 안팎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다. 자주 쓰지 않는 3열을 넣어 좌석 수를 늘리는 대신 다섯 좌석의 편안함과 목적지에서의 활용을 강조했다. 

뷰익 엘렉트라 E7 /사진=양봉수 기자
뷰익 엘렉트라 E7의 테이블과 냉장고, 고급 세단 수준의 팔받침 /사진=양봉수 기자

서비스는 전국 115곳 이상의 GM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외부 충전과 주유를 병행하는 PHEV를 사면서 기존 제조사의 정비 기반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중형 SUV에서 충전식 하이브리드를 기다렸다면, 이제 뷰익을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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