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택시시장 빗장 열었다…넥쏘로 수소차 점유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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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 택시시장 빗장 열었다…넥쏘로 수소차 점유율 11%

AP신문 2026-10-09 03:23: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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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고야 시내에서 디 올 뉴 넥쏘 택시가 운행하는 모습. [사진 = 현대자동차]
일본 나고야 시내에서 디 올 뉴 넥쏘 택시가 운행하는 모습. [사진 = 현대자동차]

[AP신문 = 강소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를 앞세워 일본 택시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허물고 있다.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강화된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을 입증하며 택시 사업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8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 시장에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집계 기준 올해 8월까지 총 20대가 등록돼 일본 승용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약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고객 인도를 앞둔 물량까지 포함하면 판매 규모는 35대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22대는 도쿄와 아이치 지역 택시 사업자들에게 공급됐거나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의 주요 거점이자 차량 도입 기준이 까다로운 두 지역에서 운송 사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입지 강화에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 연료전지 출력 11% 높이고 배터리 성능 2배 강화…주행거리 1014km 확보


일본 택시 시장은 자국 완성차 업체들이 오랫동안 주도해 온 영역으로 수입차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영업용 차량은 장시간 운행과 도심 내 잦은 출발·제동을 견뎌야 하는 만큼 내구성과 신뢰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다. 승객이 이용하는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 정숙성은 물론 운영비까지 차량 도입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장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성능과 내구성을 집중적으로 개선했다.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착수한 이후 약 30년간 축적한 기술 역량과 실제 주행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핵심 부품의 설계를 보강하고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렸다.

디 올 뉴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 정격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11% 향상된 94kW에 달한다. 전해질막의 손상을 방지하는 기술을 새롭게 적용하는 한편 연료전지 스택의 취약점을 분석해 설계를 보강함으로써 장시간 운행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고전압 배터리 역시 수소전기차의 운행 특성에 맞춰 개선했다. 충전과 방전이 빠르게 반복되는 환경을 고려해 배터리 시스템의 부피를 유지하면서도 출력을 기존 40kW에서 80kW로 두 배 높였다. 도심 정체와 장시간 공회전 등 실제 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혹 조건을 반영한 내구성 검증도 거쳤다.

이 같은 기술 개선을 통해 확보한 긴 주행거리는 일본 택시업계가 주목하는 경쟁력이다. 디 올 뉴 넥쏘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7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일본 WLTC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1014km에 달한다. 연간 약 5만~10만km를 운행하는 현지 택시 사업자들에게 충전 부담을 줄이고 차량 운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강점으로 평가된다.

일본 나고야역 수소택시 전용 승차장에 세워진 디 올 뉴 넥쏘 택시. [사진 = 현대자동차]
일본 나고야역 수소택시 전용 승차장에 세워진 디 올 뉴 넥쏘 택시. [사진 = 현대자동차]

장시간 차량을 이용하는 승객의 편의성도 고려했다. 기존 모델보다 여유로워진 2열 공간과 510L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해 탑승 환경과 적재 능력을 개선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 여행용 가방과 골프백 등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은 관광객 수송이 많은 택시 사업자들에게 유용한 요소다.

일본 판매 모델에는 재난과 정전 상황에 대비한 V2H(Vehicle-to-Home) 기능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차량에 저장된 전력을 외부 주택이나 가전제품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비상시 전원 공급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 日 정부·지자체 수소택시 보급 확대…아시안게임 통해 현지 공략 강화


넥쏘의 상품 경쟁력과 함께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수소 모빌리티 확대 정책도 현대차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은 온실가스 감축과 수소 소비 촉진을 위해 운행거리가 긴 택시와 버스, 트럭 등 영업용 상용차를 '수소 모빌리티 우선 보급 차종'으로 지정하고 차량 구매와 운영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도쿄도는 친환경 정책인 'TOKYO H2'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택시 600대를 보급하고 2035년에는 상용 수소전기차를 1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차량 도입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액화석유가스(LPG) 대비 수소 충전비 차액을 연간 최대 130만엔까지 지원해 운송 사업자의 연료비 부담을 낮추고 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아이치현도 수소택시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택시 25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차량 한 대당 350만엔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수소 연료비 역시 1kg당 576엔을 보조한다. 초기 차량 구매 비용뿐 아니라 실제 운행에 필요한 연료비까지 낮춰 운송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정책 환경을 활용해 현지 택시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영업용 차량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알리고 소비자들이 수소전기차의 주행 성능과 편의성을 직접 경험하도록 해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 기반을 함께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현지 택시 업체와 손잡고 디 올 뉴 넥쏘 택시 7대를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 의전 차량으로 지원했다. 대회 기간 나고야역에 설치된 '수소택시 전용 승차장'에도 넥쏘를 투입했으며, 지역 호텔 이용객을 대상으로 '넥쏘 승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일본 시장에서 택시를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하며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현지 운송 사업자와의 협력 및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디 올 뉴 넥쏘의 상품 경쟁력을 알리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구성과 편의성에 민감한 일본의 택시업계가 디 올 뉴 넥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디 올 뉴 넥쏘 택시가 수입 승용차 및 수소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긍정 평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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