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이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앞두고 2009~2018년 태어난 산모·자녀 349만 1680쌍을 최대 14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2형당뇨병 위험이 4.3배, 1형당뇨병 위험이 1.9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슐린 치료 여부 따라 자녀 위험도 차이
국립보건연구원은 임신당뇨병을 겪은 산모의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고 밝혔다.
출산 후에도 산모와 자녀의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분석 결과, 인슐린 치료 없이 관리한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임신당뇨병이 없었던 산모의 자녀보다 2형당뇨병 위험이 1.28배 높았다(위험비 1.281, 95% 신뢰구간 1.146-1.433).
임신 중 인슐린 치료를 받은 산모의 자녀는 위험비가 4.329(95% 신뢰구간 3.555-5.270)로 4.3배까지 높아졌다.
1형당뇨병에서는 차이가 더 뚜렷했다. 인슐린 치료 없이 관리된 임신당뇨병은 자녀의 1형당뇨병 위험과 유의한 연관이 없었다(위험비 0.857, 95% 신뢰구간 0.696-1.054).
반면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위험비 1.936(95% 신뢰구간 1.228-3.052)으로 위험이 1.9배 높았다. 1형당뇨병은 유전적 영향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349만 쌍 추적
▲연구 설계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했다. 2009~2018년 출생아 가운데 산모가 임신 전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를 제외한 349만 1680쌍을 2022년 말까지 최대 14년(중앙값 9.5년) 추적했다.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임신당뇨병이 자녀의 1형·2형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 분석한 연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비교 그룹과 분석 방법
산모는 △임신당뇨병이 없는 대조군 △인슐린 치료 없이 관리한 임신당뇨병 △인슐린 치료를 받은 임신당뇨병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Cox 비례위험 회귀분석으로 산모의 연령·소득·거주지·장애 여부·우울증, 자녀 성별, 초산 여부, 임신 전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등을 보정해 위험비를 산출했다.
▲연구 대상 구성
전체 출생아 349만 명 중 42만 명(12.1%)이 임신당뇨병 산모에게서 태어났다. 이 가운데 3만 명(7.1%)은 산모가 임신 중 인슐린 치료를 받았다.
◆임신당뇨병, 전 세계 임신 10건 중 1건 이상
임신당뇨병은 임신 전에는 당뇨병이 없었지만 임신 중 처음 발견되는 고혈당 상태다.
임신 중에는 태반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이때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면 임신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전 세계 임신의 10% 이상에서 나타나는 흔한 합병증이다.
보통 임신 24~28주에 당부하검사로 진단한다. 식사요법과 신체활동으로 관리하며,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치료를 한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혈당 조절이 어렵다는 뜻이다.
출산 후 대부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산모는 이후 2형당뇨병 위험이 높아, 출산 6~12주 후와 이후 정기적인 혈당 검사가 권고된다.
그동안 조산, 제왕절개, 전자간증, 거대아 출산 등 출산 전후 위험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태어난 자녀의 장기적 대사 건강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특히 아시아 인구 대상 대규모 연구가 드물었다. 기존 연구도 1형과 2형당뇨병을 구분하지 않거나 소규모·후향적 설계에 그쳤다는 한계가 있었다.
◆1형과 2형당뇨병의 차이
1형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주로 영유아~청소년기에 급격히 발병하며 인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2형당뇨병은 인슐린이 분비돼도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질환이다. 비만·운동 부족·가족력이 위험요인이며, 최근 소아·청소년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고위험 산모 자녀, 체중·혈당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임신 중 혈당 관리는 산모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아이의 평생 건강과도 이어진다”며, “특히 임신 중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고위험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는 성장 과정에서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개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임산부의 날(10.10.)을 맞아 임신부와 가족 모두가 임신 중 혈당 관리와 출산 후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용역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자녀에 대한 단기건강 영향 평가 및 전향적 가계코호트 구축’으로 수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Medicine(2026;24:237)에 3월 6일 온라인 게재됐다. 제1저자는 분당서울대병원 문준호 교수, 교신저자는 한경도·최성희 연구자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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