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준모 기자] 독일 축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뒷걸음질 쳤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로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FIFA 랭킹이 13위까지 내려앉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남자 축구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독일은 1,717.52점을 기록하며 13위에 자리했다. 지난 7월 발표(12위)보다 한 계단 하락한 수치로, 1,725.39점을 얻은 스위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자리는 변함없이 스페인(2,011.57점)이 지켰으며,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독일이 FIFA 랭킹 13위까지 떨어진 것은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9월 13위까지 하락했다가 9위까지 반등에 성공했던 독일은, 최근 클롭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4경기에서 1승 2무 1패라는 아쉬운 성적에 그치며 점수가 깎였다.
독일 축구는 월드컵 통산 4회 우승과 4회 준우승을 자랑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이다. 그러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는 잔혹사를 겪었다.
반전을 노렸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비극은 이어졌다. 조별리그는 통과했으나 32강전에서 파라과이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며 '녹슨 전차'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독일 축구협회는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전격 선임했다. 비록 첫 4경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클롭 감독은 당장의 FIFA 랭킹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팀의 체질 개선과 경기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클롭 감독은 취재진을 통해 "선수들에게 매우 만족한다. 경기와 훈련을 해나가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며 "2주 동안 43명의 선수들과 함께했고, 내 눈에 재능이 부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독일 축구가 바닥이고 재능이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재능이 넘쳐흐른다"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어 "우리가 집단으로 올바르게 수비할 수만 있다면 공격진의 재능은 얼마든지 발휘될 수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신호를 여러 번 확인했다"며 팀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클롭 감독의 시선은 단순한 순위표가 아닌 팀의 근본적인 방향성에 맞춰져 있다. 과연 그가 특유의 에너지와 지도력으로 '녹슨 전차'를 다시 세계 정상을 향해 달리는 '신형 전차'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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