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로 웃음 전한 김우영 작가 별세...87세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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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로 웃음 전한 김우영 작가 별세...87세로 영면

뉴스컬처 2026-10-08 15:41:18 신고

만화 ‘뚱딴지’ 김우영 작가.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 ‘뚱딴지’ 김우영 작가.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뚱딴지’로 오랜 시간 어린이 독자들과 만난 원로 만화가 김우영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30년에 걸쳐 한 작품을 연재하며 한국 만화사에 긴 기록을 남긴 작가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김우영 작가는 지난달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193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한 뒤 동광중학교와 해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본명은 김혜경이었다. 존경하던 삽화가 우경희와 최영 장군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가져와 ‘김우영’이라는 필명을 사용했고, 이후 정식으로 개명했다.

만화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이다. ‘물레방아’를 발표한 뒤 ‘서름길 구만리’, ‘백제의 별’, ‘울어라 조국’ 등을 내놓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1967년에는 동양방송(TBC) 동화부 7기로 입사했다. 이듬해 TV 애니메이션 ‘황금박쥐’와 ‘요괴인간’ 제작에 참여하며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은 ‘뚱딴지’다. 고인은 1990년 3월 1일부터 2019년 4월 1일까지 소년조선일보에 4칸 만화 ‘뚱딴지’를 연재했다. 약 30년 동안 총 8556회에 걸쳐 연재된 작품이다.

머리카락 세 가닥이 삐져나온 소년 뚱딴지의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 만화는 오랜 기간 어린이 독자들과 함께했다. 연재가 끝난 뒤에도 ‘뚱딴지 만화일기’, ‘뚱딴지 명심보감’, ‘뚱딴지 독도탐방대’, ‘뚱딴지 명언 산책’ 등 관련 단행본이 이어졌다.

고인은 장기간 이어진 연재 작업이 쉽지 않았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201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구술채록 당시 그는 매일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했던 당시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화실로 향하던 버스에서 목적지를 지나쳐 내리기도 했고, 소재가 고갈되면서 연재를 그만두고 아내와 비빔국수 장사를 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2013년 출간한 ‘만화 소요리문답’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마지막 단행본이다.

작품 활동 외에도 만화계에서 여러 동료 작가들과 교류했다. 강철수, 이두호 작가 등과 인연을 이어갔으며, 2004년 제4회 고바우 만화상, 2009년 제25회 색동회 눈솔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한국기독만화선교회 3·4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1956년 첫 작품을 발표한 뒤 60년 넘게 만화를 그려온 김우영 작가는 ‘뚱딴지’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 만화의 한 시대를 기록했다. 오랜 연재 기간과 8556회에 이르는 작품 수는 그의 생애를 관통한 작업의 규모를 보여준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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