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AG는 독일 바이작 개발센터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2035년을 겨냥한 중장기 전략 ‘스포츠바겐슈미데 35’를 발표했다.
포르쉐 새 전략은 ‘가치 중심 성장’이다. 많이 파는 것보다 한 대를 팔더라도 더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포르쉐는 스포츠 럭셔리와 하이엔드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품의 희소성과 개인화를 강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D·E 세그먼트 제품군을 확대한다. 포르쉐는 중기적으로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D·E 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을 약 45%까지 높일 계획이다.
제품 전략에서도 희소성을 강조한다. 포르쉐는 각 세그먼트에서 가장 스포티한 차량을 선보이고 모든 모델에 911 DNA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911 상위 라인업을 비롯해 브랜드를 상징할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특히 미드엔진 슈퍼 스포츠카 플랫폼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카이엔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D세그먼트 SUV 개발 가능성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포르쉐는 2030년까지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하는 신차를 매년 최소 한 종씩 선보일 계획이다. 순수 전기 718 박스터와 카이맨은 2028년부터 연간 생산에 들어가 판매에 기여할 전망이다. 같은 해 마칸 일렉트릭과 병행 판매될 새로운 B세그먼트 SUV도 공개한다.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병행한다. 새로운 모델은 2028년 생산 확대를 거쳐 2029년부터 판매와 수익성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은 전기차 일변도로 가지 않는다. 포르쉐는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면서 시장과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개인화 사업도 확대한다. 포르쉐는 차량의 기본 상품성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추가해 차량 한 대당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맞춤 제작 프로그램인 ‘존더분쉬’를 적극 확대한다.
중기적으로 존더분쉬 관련 매출은 현재 6배 수준까지 늘릴 것으로 발표했다. 최상위 모델 평균 판매가격도 중기적으로 약 20% 높일 계획이다. 포르쉐는 존더분쉬와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만타이의 퍼포먼스 사업 등을 ‘홈 오브 스포츠카’ 아래 통합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한다.
만타이 레이싱 지분도 67%까지 확대한다. 퍼포먼스 키트와 트랙 체험, 한정 생산 차량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 구조도 손본다. 포르쉐는 파생 모델을 약 20% 줄여 제품 포트폴리오의 복잡성을 낮출 계획이다. 모델당 판매량은 중기적으로 약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개발 비용은 최대 20% 줄이고 생산 부문 인건비는 최대 30%, 판매·유통 비용은 20%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규 차량 프로젝트의 개별 재료비도 기존 계획보다 약 10% 낮출 방침이다.
조직도 축소한다. 관리직을 중기적으로 40% 줄이고 전체 인력은 25% 감축한다. 전략적으로는 30% 감축을 목표로 한다. 임직원 대표단과 합의한 ‘퓨처 패키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방식으로 약 9000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회사 포르쉐 엔지니어링과 포르쉐 디지털은 ‘포르쉐 테크놀로지스’로 통합한다. 반면 리막 및 부가티 리막 지분 매각, 컨설팅 자회사 MHP 매각, 셀포스 그룹과 포르쉐 e바이크 퍼포먼스 등의 개발·생산 활동 종료 등을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연간 판매량 20만대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중국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과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포르쉐가 비용 절감과 제품 고급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이유는 수익성 회복이다. 중기적으로 그룹 영업이익률 10~15%,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률 9~12%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중기 매출 목표는 410억~450억유로다.
장기적으로는 그룹 영업이익률 15%,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률 12%를 목표로 한다. 자동차 부문 매출의 15~20%에 해당하는 순유동성을 확보해 투자와 주주환원에 필요한 재무적 여력도 유지한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Copyright ⓒ EV라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