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가수 소향에게 노래는 늘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높은 음역으로 무대를 장악해왔지만, 그 이면에는 매번 평가받는다는 부담과 목소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성대결절과 폐렴까지 겹치면서 한때 가수 활동을 계속할지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소향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의 인터뷰 시리즈 ‘그리스도로 사는 세상 이야기('그사세')’를 통해 가수로 살아오며 겪었던 위기와 이를 지나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8일 오후 5시 한국컴패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이번 인터뷰에서 소향은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노래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처음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것은 아니다. 소향은 어린 시절 만화가와 통역사를 꿈꿨고, 고등학교 시절 신앙을 갖게 되면서 찬양을 시작했다. 복음성가 대회 등을 거치며 CCM 가수로 활동했고, 이후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뒤에도 무대가 늘 편했던 것은 아니다. 소향은 공연마다 긴장과 두려움을 느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연습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완벽하게 무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은 가수로서 오랜 시간 그를 따라다녔다.
목소리에 이상이 생긴 것은 미국 달라스의 야구장에서 수만 명의 관중을 앞두고 애국가를 부른 이후였다. 이후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았고 한국에서 성대결절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폐렴까지 겹치면서 활동을 멈추는 것까지 고민하게 됐다.
소향은 당시 한 달간 모든 일정을 내려놓고 뉴욕으로 떠났다. 여행 중 필라델피아의 한 공사장에서 루스벨트의 문구를 접한 뒤 자신의 두려움을 돌아봤고, 그 경험은 다시 무대로 돌아갈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됐다.
귀국한 뒤 첫 일정으로 나선 프로그램은 MBC ‘복면가왕’이었다. 소향은 당시 스스로 예전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느꼈지만, 방송 이후 자신의 노래를 통해 위로받았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는 것만큼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 어떤 마음과 메시지를 전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소향은 “노래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진실된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을 음악으로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무대를 잘 해내는 가수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노래에 담아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향의 이야기가 담긴 ‘그리스도로 사는 세상 이야기’는 매월 다양한 인물의 삶과 신앙, 나눔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 시리즈다. 소향에 앞서 신애라, 송은이, 김범수, 백지영, 윤유선, 별, 자두 등이 출연했다.
이번 인터뷰는 소향의 화려한 무대 이력보다 그가 무대를 내려놓을 만큼 힘겨웠던 시간을 조명한다.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지나 다시 마이크 앞에 선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음악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인 이야기가 담겼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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