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사업 '수익화' 시동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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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사업 '수익화' 시동 첫 단추

뉴스웨이 2026-10-08 14:13:08 신고

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약 7개월간 공석이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로히트 프라사드를 영입하면서, 그룹의 로봇 사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라사드 신임 CEO에게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고 이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7일 로히트 프라사드를 신임 CEO로 영입했다. 지난 2월 로버트 플레이터 전 CEO가 회사를 떠난 이후 약 7개월간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행 체제로 운영해왔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CEO 공백을 해소하게 됐다.

프라사드 신임 CEO는 아마존에서 알렉사 및 AGI 부문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를 지낸 인물이다. 노바(Nova) 파운데이션 모델 제품군 개발을 총괄하는 등 AI 분야 기술 혁신을 주도해왔다. 대화형 AI부터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AGI(범용인공지능)까지 폭넓은 기술 분야를 경험한 세계적인 AI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는 '지능형 로봇'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프라사드 CEO가 AI 분야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높은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AI를 접목하고 이를 통해 기술 고도화를 이뤄가겠다는 포석이다.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그룹의 방향성과도 맞닿아있다. 현재 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7월 로봇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AI 사업에 대한 의지도 강한 상태다. 로보틱스를 그룹의 미래 사업과 연계해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프라사드 CEO의 핵심 과제는 AI와 로봇의 기술 결합을 실현시키고, 이를 수익 모델로 연결하는 데 있다. 과거 아마존에서 '알렉사'의 초기 개발을 이끌며 대규모 AI 서비스로 키우는 데 기여했던 만큼, AI 제품화 경험을 아틀라스에 접목해 로봇 지능화를 실현시키고 활용 범위를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라사드 CEO는 "첨단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해 현실 세계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로보틱스의 적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해 피지컬 AI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적자 고리를 끊는 것도 또 하나의 숙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순손실은 2021년 1970억원에서 2022년 2551억원, 2023년 3348억원, 2024년 4405억원, 지난해 5284억원으로 매년 확대됐으며, 5년간 누적 적자 규모는 1조7558억원 수준이다.

다행인 점은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연간 매출은 1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039억원을 기록한 만큼 연간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제 관건은 향후 아틀라스를 통한 외형 성장을 실질적인 이익 창출로 연결하는 데 있다.

아틀라스의 생산성과 경제성 확보 여부에 따라 향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달라질 전망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체하거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의 성능과 비용 경쟁력을 확보해야 사업성이 입증될 수 있다. 나아가 아틀라스의 사업 성과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새 리더십을 계기로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고, 기술 경쟁력과 사업 실행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그룹의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산업 기반과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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